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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의 뉴스터치] 부산 상어

중앙일보

2026.09.22 08:08 2026.09.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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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논설위원

신준봉 논설위원

상어가 부산 북항의 친수공간 수로에 갇힌 지 22일 현재 5일째다. 별빛수로라는 이름의 이 물길은 내년 개관하는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타원형으로 둘러싼 형상인데, 수로 길이가 1.6㎞, 깊이 2.5~4m, 폭이 30~60m라고 한다.

상어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그 안에 갇힌다는 게 잘 와 닿지 않지만 상어는 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어는 공포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것처럼 후각이 무척 뛰어나다. 로렌치니라는 코의 감각 기관으로 먹잇감이 내뿜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사냥한다. 하지만 수중에서 먼 거리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히 출구를 알아채기 어렵다. 육지의 인간에게는 수로의 구조가 너무나 빤하지만 시계가 불투명한 수중의 상어에는 콘크리트 미로일 뿐이라는 것이다.

상어는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로 추정되는데, 흑상어 지느러미 사이의 오톨도톨한 융기선(Ridge)이 둘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포획해 살펴보기 전에는 분간이 어려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떤 종인지 의견이 갈린다. 2016년 흑상어가 국내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무태상어는 제주도 연안 등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물질하던 해녀들이 퇴치 민원을 넣곤 했다. 둘 중 어떤 종이든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불필요하게 자극해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야생에 대한 선망 때문인지, 인간도 결국 대자연의 일부라는 잠재의식의 발로인지, 사육장 환경 바깥에서 동물을 맞닥뜨릴 때마다 사람들은 열광한다. 지난 주말 북항 방문객이 평소의 4배 수준이었다고 한다. 친수공원이 개장 3년 만에 비로소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수로 주변 편의점들의 죠스바 등 매출이 20~30% 뛰고, 상어에 생닭을 던져줬다는 아찔한 얘기도 들린다. 지난 4월 대전의 동물원을 탈출해 스타가 됐던 늑대 ‘늑구 현상’의 상어 버전이다. 늑대의 탈출이 동물원의 관리 소홀 때문이었다면, 상어의 접근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과 관련지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길할 뿐이다. 그런데, 자연 친화 활동도 사려 깊게 해야 하지 않을까. “안전은 시가 책임질 테니 더 자주 찾아 즐겨달라”는 부산시장의 발언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신준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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