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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시간” 아이 비명 690번 울렸다…추석 연휴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2026.09.22 18:27 2026.09.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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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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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연휴에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아동학대 신고는 전년보다 70% 넘게 증가했고, 가정폭력 신고 역시 50% 이상 급증했다.

23일 경찰청이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6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추석 연휴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접수된 400건보다 72.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2024년보다 이틀 길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 폭이 컸다.

2024년 추석 연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3년 추석 연휴 당시 432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일평균 아동학대 신고는 2023년 72건에서 2024년 80건으로 늘었다.

가정폭력 신고 역시 지난해 추석 연휴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는 2023년 5623건에서 2024년 524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8017건으로 급증했다. 1년 새 증가율은 52.8%에 달했다.

일평균 신고 건수도 2023년 937건에서 2024년 1049건, 지난해 1145건으로 매년 늘었다.

이는 평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연간 가정폭력 신고의 일평균 건수는 2023년 632건, 2024년 648건, 2025년 793건이었다. 추석 연휴에는 평상시와 비교해 가정폭력 신고가 많게는 6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떨어져 지내던 가족 구성원이 명절에 장시간 함께 지내면서 누적됐던 갈등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112 신고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명절 음식 준비를 둘러싼 갈등이나 가족 간 상대적 박탈감, 비하 등이 가정폭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 같은 갈등이 아동학대로 전이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전체 통계에서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폭력 신고는 2023년 23만830건에서 2024년 23만6647건, 2025년 28만9368건으로 늘었다.

아동학대 신고 역시 2023년 2만8292건에서 2024년 2만9735건, 2025년 3만6255건으로 증가했다.

이 교수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가 중대한 형사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해자와 피해자를 신속하게 분리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명절 기간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 대해 신고 접수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준환 의원은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 연휴가 누군가에게는 폭력과 상처의 시간으로 얼룩지고 있다”며 “명절 기간 위기 가정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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