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X(옛 트위터)에 모자를 눌러쓴 한 일본인의 사진 한 장이 조회수 270만회를 기록했다. 사진 속 모자는 서울시가 전통 매듭 패션 브랜드 온고(ONGO)와 협업해 이달 초 출시한 ‘서울마이소울 벨트캡’ 제품이다. 한복 매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자 옆에 달린 매듭을 활용해 헤어스타일을 변화할 수 있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가 없었지만 시쳇말로 ‘터진’ 것이다. 좋아요는 3만2000건, 재게시는 7900건에 달했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작된 관심은 거꾸로 국내로까지 번졌다.
서울시 굿즈인 서울마이소울 벨트캡(블랙) 착용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 공식 기념품인 ‘서울굿즈’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올해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의 외국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서울굿즈 TOP 10’을 23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주요 소비층은 20·30대였다. 서울굿즈는 서울시가 뉴욕의 ‘I ♥ NY’ 같은 도시 굿즈를 표방해 2024년부터 선보인 공식 기념품이다. 서울의 명소나 전통적인 요소 등 ‘서울다움’을 담으면서도 디자인이 차별화된 상품이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판매 채널에 따라 인기 상품도 달랐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의 장소를 담은 소형 기념품이 강세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스토어 온·오프라인 합산 판매 1위는 3000원짜리 ‘서울 스티커 콜렉션 50종’이었다. 이어 ‘서울 4대문 4대궁 엽서’(1500원)와 ‘콩콩이 고양이 엽서’(2000원), 남산·광화문을 담은 마그넷(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해치 플레잉카드(2만3500원)와 백호 봉제키링(1만원) 등 서울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가격대가 높은 상품도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팔렸다. 소상공인과 협업해 전통 복식인 두루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9만9000원짜리 ‘두루마기 비옷’은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시청사 지하 서울갤러리점에서는 방문객의 22% 이상이 외국인이었고, 5만9000원짜리 ‘풍경 자개함’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 입구에서 판매 중인 서울시 굿즈. 중앙포토
서울시는 현재 종로·명동·광화문·강남역·여의도 한강공원과 서울갤러리 등 6곳에서 ‘서울마이소울샵’을 운영하고 있다. DDP디자인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서울굿즈를 판매한다. 서울시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 민간 브랜드와 협업해 서울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래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된 벨트캡과 외국인 구매 데이터는 ‘서울다운 디자인’이 경쟁력 있는 콘텐트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상공인·디자이너·민간 브랜드와 협업해 서울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굿즈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