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추가은이 23일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 앞서 미소짓고 있다. 뉴스1
긴장감 따윈 ‘1’도 없었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리스트 추가은(25·임실군청)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게 꿈같다”고 했다.
추가은은 23일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을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추가은은 결선 경기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대한민국 추가은이 23일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총구를 과녁에 겨누고 있다. 총구에 붙인 ‘멋쟁이’ 스티커가 눈에 띈다. 뉴스1
추가은은 권총엔 네잎 클로버와 멋쟁이란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는 “네잎 클로버를 너무 좋아한다. 총 수건도 네잎클로버다. 엄청 많다. 행운의 상징”이라고 웃었다. 그의 가방에도 네잎클로버 홀더가 두 개나 달려 있었다. 여드름 패치까지 이마에 붙여 영락없는 MZ세대의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 추가은의 가방에 달린 네잎클로버. 도요타=김효경 기자
추가은의 MBTI는 ISTP다. 내성적이라 말수가 많지 않지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재주꾼과 장인 스타일이다. 권총을 들었을 땐 진지하지만, 내려놓았을 땐 ‘엉뚱미’가 폭발했다. 인터뷰도 톡톡 튀었다. 금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서도 “아주아주 좋다. 길게 말할 것도 없다”고 웃었다. 경기장 소음에 대해서도 “다 들리지만, 막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일본)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도 갈아치웠다. 그는 “전혀 세울 거라는 생각은 못 해 봤다. 세운 것도 안 믿겨지고, 지금이 아시안 게임이란 거 다 잘 안 느껴진다”고 했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 출전한 한국 추가은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꾸준히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인 추가은이다. 하지만 부담감도, 긴장감도 느끼지 못했다. 추가은은 “그냥 부담도 없이 일본에서 여는 대회에 온 거 같다. 메달 따는 거 꿈인 줄 알았다”고 했다. 짧은 답변이 이어지자 추가은은 스스로 “(제)인터뷰가 너무 재미없죠”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