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위고비 레시피”…아산병원 “우리 의사 아니다” 긴급공지
중앙일보
2026.09.23 05:31
2026.09.23 14:42
서울아산병원이 23일 소셜미디어(SNS)에 ‘불법 명의 도용 및 허위 광고 주의 안내’라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 병원 이름과 과거 이곳에서 근무했던 의료진의 이름을 내세운 식재료 광고가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이날 스레드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서울아산병원 및 출신 의료진의 명칭을 무단으로 활용한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우창윤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은 해당 제품들과 전혀 무관하며, 관련 제품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는다”며 “병원 명칭을 무단 도용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며, 링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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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3㎏ 감량”… 알고 보니 식재료 광고
스레드에 올라온 ‘우창윤 레시피’ 관련 게시물. 사진 스레드 캡처
서울아산병원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스레드와 페이스북 등에서 이른바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레시피’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회 수가 4만회에 육박한 한 스레드 게시물에는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교수님이 천연 마운자로라고 해서 일주일 정도 먹었는데 벌써 3㎏을 감량했다”고 적혀 있다.
게시물은 칼로리가 높은 편인 국수를 마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천연 마운자로 음식’처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아산병원과 우창윤 교수의 이름을 내세웠다.
하지만 게시물을 클릭하면 새우와 장국 등 식재료를 살 수 있는 링크가 나온다. 이른바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레시피’를 내세워 소비자를 구매 링크로 유도하는 식재료 광고였던 것이다.
비슷한 게시물은 또 있다. 두부숙주볶음 사진을 올린 한 게시물에는 “이거 완전 천연 비만 치료제다. (몸무게) 앞자리가 6에서 5로 바뀌었다”며 “서울아산병원에 계셨던 우창윤 교수님에게 큰절 올린다”고 적혀 있다.
이 게시물 역시 클릭하면 특정 굴 소스를 구매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된다. ‘간은 이걸로 마무리해야 완벽한 맛을 낸다’는 문구도 함께 등장한다. 링크를 따라가면 특정인의 이름을 앞세운 굴 소스가 나오며 해당 제품에는 3만7000개가 넘는 리뷰가 달려 있다.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아보카도 스무디’를 내세운 게시물도 있다. 이 글에는 ‘좋아요’가 2000개 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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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 사람이 있나”…온라인서도 의문
서울아산병원이 스레드에 올린 ‘불법 명의 도용 및 허위 광고 주의 안내’ 공지. 사진 스레드 캡처
비슷한 게시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를 의심하는 이용자들도 나오고 있다. 스레드에는 “요리 레시피마다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교수에게 절하고 싶다고 돼 있는데 정말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냐”는 글까지 올라왔다.
우 원장은 과거 서울아산병원에서 내과 진료 전담 교수로 근무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8월 서울아산병원을 떠난 뒤 현재 비만 관련 의원에서 일하고 있다. 우 원장은 구독자 143만명을 보유한 ‘의사 유튜버’이기도 하다.
우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광고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응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서울아산병원의 긴급 공지를 공유하고 “타인의 이름을 무단으로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런 게시물이 보이면 신고해달라”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