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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는 평택, M15는 청주? 암호 같은 반도체 공장 이름의 비밀

중앙일보

2026.09.23 14:00 2026.09.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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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우측 주황색 지붕 건물) 팹(공장) 조감도. 팹의 입지는 전력과 공업용수, 폐수처리 시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 정해진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우측 주황색 지붕 건물) 팹(공장) 조감도. 팹의 입지는 전력과 공업용수, 폐수처리 시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 정해진다. 사진 SK하이닉스

P5·Y2·M17….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반도체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다름 아닌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명이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8년 평택 P5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7, 용인 Y2에 각각 19조1000억원, 35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M17은 2028년 12월, Y2는 2029년 6월 첫 클린룸(청정실)을 열 예정이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공장명과 건설 용어의 의미만 파악해도 반도체 증설 소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공장 이름과 위치, 건설·가동 단계별 핵심 용어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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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는 지역명, M은 제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P는 평택(Pyeongtaek)의 머리글자이며, 숫자는 건설 순서를 의미한다. 2017년 P1 가동을 시작으로 P2·P3가 차례로 들어섰고, P4는 일부 라인이 가동 중이며 나머지 라인은 구축 중이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전초기지인 P5 이후에는 P5와 구조가 동일한 ‘P5 2’를 지을 계획이다.


기흥·화성의 메모리 라인도 지역명에서 딴 K·H에 숫자를 붙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은 S1·S2·S3 등으로 부르며, 화성의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에는 V1이라는 별도 이름을 붙였다. 파운드리 라인의 S는 시스템(System)에서, 극자외선 라인의 V는 EUV에서 따왔다. 기흥·화성은 생산(전공정)과 연구개발을, 천안·온양은 패키징·테스트 등 후공정을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과 시기, 사업 특성에 따라 명칭 체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M은 제조(Manufacture), 숫자는 공장 고유 번호다. 경기 이천에는 M10·M14·M16, 충북 청주에는 M11·M15·M15X가 있다. 번호가 순서대로 이어지는 체계는 아니다. M15X는 기존 M15 인근에 지은 확장 공장으로, 확장(eXtension)을 의미하는 X를 붙였다. 용인 공장은 기존 청주·이천 공장과 구별하기 위해 지역명(Yongin)을 딴 Y1·Y2로 명명했다.

이천은 D램, 청주는 D램·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이다. 청주 M15X는 HBM용 D램을 생산한다. 신설 예정인 청주 M17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쓰이는 낸드, 용인 Y2는 HBM용을 포함한 차세대 D램 생산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팹 입지는 전력·용수와 인력, 공급망,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해 정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테일러에서는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AI6’ 등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테일러를 택한 이유도 오스틴과의 인프라 공유와 지방정부 지원 등 때문이었다. 중국 시안에선 낸드를 생산하고 쑤저우에선 후공정 작업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범용 D램, 다롄에서 낸드를 생산한다. 충칭은 낸드 후공정 거점이다.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최대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의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최대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의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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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가동·양산, 어디까지 왔다는 뜻일까

공장 이름만큼 함께 봐야 할 것은 건설·가동 단계다. 팹은 착공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린다. 건물과 기반시설 등의 공사를 마치면 ‘준공’ 이다. ‘클린룸 오픈’은 생산장비를 들일 청정환경을 갖췄다는 뜻이다. 이후 장비를 반입해 전력·가스 등에 연결하고, 장비 조정과 시험가동을 거친다. ‘가동’은 생산설비가 돌아가는 것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판매용 제품을 반복 생산하는 단계가 ‘양산’,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과정이 ‘램프업(Ramp-up)’이다.

대규모 팹은 단계(Phase·페이즈)별로 클린룸과 설비를 갖춘다. 한쪽에서 양산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 투자 시점을 나눠 골조·외관을 먼저 확보하고 수요에 맞춰 클린룸과 설비를 채우는 ‘셸 퍼스트(Shell First)’ 방식도 쓴다. 완공까지 시간이 필요한 건물은 미리 확보해 두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장비 투자는 수요에 맞춰 조절하기 위해서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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