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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지, 오늘은 최대 난제? ‘李 비관론’ 쏟아내는 김어준

중앙일보

2026.09.23 19:07 2026.09.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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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5년 6월 2일 대선 하루 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 출연해 김어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5년 6월 2일 대선 하루 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 출연해 김어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정치권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상대가 진영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유튜버라면 얘기가 다르다. 한때 이재명 정부의 최대 지원군이었지만, 지금은 껄끄러워진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두고 여의도에선 “이재명 정부의 최대 난제가 됐다”(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의원)는 말까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는 동안 김어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매주 떨어지는 지지율 추이를 중계하며 비관론을 쏟아냈다. 김씨는 6·3 지방선거 패배 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자 “낙폭은 선거 이후 벌어진 일 때문이고, 본질은 코어 지지층에 있다”(6월 23일)며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본격적으로 꺼냈다. 김씨는 8·17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8월 24일 방송에선 “다음 주에 만약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반등한 정권이 없다”며 지지율 30%대 고착화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김씨가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냈을 때만 해도 못 본 체하던 민주당 친명계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자, 이례적으로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8월 26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과거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며 “(김씨 말은) 틀렸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다음 날 SNS에 “잘못 아셨다.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유튜브방송‘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7일 방송 캡처

유튜브방송‘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7일 방송 캡처

그래도 김씨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엔 “지금 이 추세로 가면 앞에 2자가 한 달 이내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20%대 지지율을 언급했고, 14일엔 “우리가 이 추세를 걱정하니까 ‘이러다 2자 찍는 거 아냐’라고 했다고, 2자라는 저주를 말했다고 한다. 걱정하는데 저주를 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재차 날을 세웠다.

청와대 안팎에선 “진영 내 영향력이 큰 김씨와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진 않다. 이 대통령이 직접 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하지만 김씨가 방송에서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끊임 없이 밀어붙이는 탓에 “출연 리스크가 훨씬 크다”는 의견이 다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국내 언론에 따로 출연한 적이 없다.

실제 홍익표 정무수석이 출연한 지난 8일 방송에서 김씨는 지난 3월 홍 수석이 자신의 방송 출연을 일정상의 이유로 취소한 걸 거론하며 “그 이후에 또 계속 안 나오는 것은 출연 금지 아니었냐”는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또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 한마디로 다 정리될 수 있는데, 그 말을 굳이 안 하시는 이유가 뭘까”라고 했고, 공소 취소 논란에는 “공소 취소 모임이라는 것도 발족하고 공소 취소라는 단어가 전면에 등장한 지 오래되니 프레임이 잡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친명계에선 “야당 공세와 꼭 닮았다”는 반발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김씨가 주장하는‘코어 이탈론’에 대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 18일 기자회견 온라인 의견 중에 “코어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 분(코어 지지층)들이 요새 많이 아파하고 있다”며 “저도 아프다. 저도 당사자처럼 취급되기도 하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그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지는 않다”며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며, ‘코어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것이다.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무선전화 응답 여론조사(14∼18일)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3.8%→34.8%로 올랐다. 10주만의 반등이었다. 하지만 ‘뉴스공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김어준씨는 21일 해외 출장을 이유로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고, 대신 진행한 이재석씨는 “아무튼 좀 변화가 보인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이제 계속 쭉 가기를 바라겠습니다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 응답에 대해선 “지지 강도가 강했던 부분들이 저만큼 떨어져 나왔다”고 강조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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