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현장조사를 미루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밤 언론 공지를 통해 “합참차장을 중심으로 현 상황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작전부대와 유관기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합동 현장조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당시 사고 당일 현장조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와 이번 사고는 현장 여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2015년 지역은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수시로 드나드는 안전이 확보된 지역이었다”며 “반면 이번 상황 발생지역은 군사분계선(MDL) 근접지역으로, 유엔사와 현장 확인을 위해 우리 작전병력들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참은 합동 현장조사에 투입할 인원을 편성하고 훈련하는 한편 이동로에 대한 단계별 안전성 평가와 감시·통신 상태 재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와도 임무 분장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정확한 사고 지점을 식별하기 위해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들을 현장조사에 포함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장병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 정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현장조사와 별도로 폭발물에 대한 감정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상 장병의 장구류와 화약흔을 채취한 거즈,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1차 감정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발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향후 확인된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군이 현장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뤘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북한군에게 증거인멸할 시간이라도 주겠다는 것이냐”고 주장했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국방부 앞에서 즉각적인 현장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해 장병 3명이 다쳤다. 군은 현재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것인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