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오현규(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 특히 이 곳 수원에 와서, 새로운 감독님 앞에서 득점해 더욱 기쁘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1호골을 터트린 공격수 오현규(25)가 밝힌 소감이다. 오현규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후반 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3-0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9분 후방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찔러준 패스를 송민규(나시오날)가 속도를 그대로 살려주는 논스톱 패스로 돌려줬고, 오현규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때렸다. 상대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경기 후 “볼을 터치한 순간부터 무조건 슈팅을 때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주위은 보이지 않았고, 공만 보고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K리그 수원 삼성에서 2022년까지 뛰고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는 현재 튀르키예 베식타시 소속이다. 친정팀 홈구장 ‘빅버드’에서 1426일 만에 골을 터트린 오현규는 코너 플래그 포스트를 차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현규는 “아무래도 수원에서 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더 올라왔던 것 같다. 그래서 (세리머니를) 더 역동적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북중미월드컵 체코전 역전골에 이어 석달만에 A매치 골이기도 하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과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한 오현규는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셔서 그런지 크게 주문한 건 없었고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훈련할 때 (손)흥민이 형과 교체로도 많이 뛰었지만, 어떤 걸 원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아 좋은 콤비플레이를 보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오현규는 “새로운 감독님과 새로운 전술이다보니 선수들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후반에 더 나은 전술과 움직임으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0-0으로 이어지던 답답한 흐름을 깬 오현규는 ‘모레노 황태자’를 예약했다. 오현규는 축구대표팀 전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되어 왔다.
오현규는 “대표팀에는 좋은 스트라이커들이 워낙 많다. 각자 포지션에서 충분히 해내는 선수들이다. 감독님께서 선수들 장점을 잘 살려주실거라고 믿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팀으로도 오늘처럼 똘똘 뭉친다면 다가오는 우루과이전과 남은 경기들도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