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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한 폭의 그림” 극찬…리센느도 콕 집은 이 대학

중앙일보

2026.09.24 14:00 2026.09.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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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성서캠퍼스전경. [사진 계명대]

계명대 성서캠퍼스전경. [사진 계명대]

1992년 MBC 드라마 ‘억새바람’을 시작으로 ‘모래시계’ ‘동감’ ‘꽃보다 남자’ ‘박쥐’ ‘검은 사제들’ ‘덕혜옹주’ ‘미스터 션샤인’ 등 120편이 넘는 작품의 배경이 된 대학캠퍼스가 있다. 바로 대구 계명대학교다.

최근에는 K-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어지며 다양한 콘텐트 제작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기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미니 2집 ‘Glow Up’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택했다. 또 2024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라이즈(RIIZE)가 대명캠퍼스에서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을 진행했다.

계명대가 이처럼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뭘까. 백순현 계명대 대외협력처장은 “계명대는 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세트장처럼 활용될 수 있는 구조와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사진 계명대]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사진 계명대]


계명대는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고전적인 멋을 품고 있는 남구의 대명캠퍼스와 붉은 벽돌과 현대적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달서구 성서캠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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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한폭의 그림이고 작품”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사진 대구시]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사진 대구시]

2008년 영화 ‘박쥐’를 촬영한 박찬욱 감독은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잡더라도 한폭의 그림이고 작품”이라며 대명캠퍼스의 전경을 칭찬했다. ‘박쥐’에서 계명대 대명캠퍼스는 수도원으로 나온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실제 수도원을 헌팅하기도 했는데, 허락을 받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허락하는 곳은 우리 마음에 안 들어 대명캠퍼스를 섭외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대명캠퍼스는 1995년 성서캠퍼스가 지어지기 전 계명대의 수업을 진행하던 곳이다. 현재는 미술대학 등 일부만 남아 있다. 1955년 준공된 대명캠퍼스 본관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미국의 아이비리그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을 만들자며 캠퍼스 건물을 그와 유사하게 디자인해 건축했다고 알려져 있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과 하버드 대학 건물(오른쪽). [사진 계명대]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과 하버드 대학 건물(오른쪽). [사진 계명대]


대명캠퍼스는 담쟁이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캠퍼스 건물을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 풍경이 카메라에 담기면 고풍스러운 영상미가 극대화된다. 이에 근현대적 분위기를 원하는 시대극 촬영이 많이 이뤄졌다. ‘모래시계’ ‘동감’ ‘각시탈’ 등이 대표적이다.

계명대 대명캠퍼스의 붉은 벽돌과 담쟁이 덩굴. [사진 계명대]

계명대 대명캠퍼스의 붉은 벽돌과 담쟁이 덩굴. [사진 계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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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부터 눈길…성서캠퍼스

성서캠퍼스는 웅장하면서도 깨끗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리스 신전을 본떠 만든 학교 정문부터 눈길을 끈다. 2009년 배우 이민호와 구혜선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 25부작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 배경이다.


드라마 '맨끝줄 소년' 촬영지도 계명대 성서캠퍼스다. [사진 계명대]

드라마 '맨끝줄 소년' 촬영지도 계명대 성서캠퍼스다. [사진 계명대]

또 붉은 벽돌로 꾸며진 중세 시대 교회 같은 건물은 종교 수업 전용 건물인 ‘애덤스 채플’이다. 2009년 배우 송승헌이 주인공으로 나온 56부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 장면. [사진 계명대]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 장면. [사진 계명대]


특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여주인공 김태리의 집으로 등장한 성서캠퍼스의 한학촌이 요즘 주목받는다. 계명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2004년 건립한 전통가옥 형태다. 옛 선비들의 정신과 문화를 되새기고 보존하기 위해 조성했다.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의 한학촌. [사진 대구시]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의 한학촌. [사진 대구시]

한학촌은 교육공간으로 이용되는 강학당인 계명서당과 주거공간으로 이용되는 계정헌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명서당은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과 안동의 도산서원을 본떠 만들었으며, 계정헌은 안동 하회마을의 양진당과 경주 양동마을의 향단을 본떠 만들어졌다. 드라마 ‘환혼’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백순현 처장은 “계명대가 교육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콘텐트 산업과 연계되는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환혼' 촬영지인 한학촌. [사진 계명대]

드라마 '환혼' 촬영지인 한학촌. [사진 계명대]




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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