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즉각적인 현장 조사를 촉구한 가운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식하면 위험을 자초한다”고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최근 한 의원과 ‘똥별’(군 장성 비하) 표현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 의원은 25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을 향해 “정신이 있나. 정쟁을 이유로 우리 장병들을 지뢰가 깔린 밭으로 뛰어들라고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첫날, 한동훈 의원이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북한군이 추석에 쳐들어오면 연휴 끝나고 싸울 건가’라고 물었다”며 “평생 군복을 입은 4성 장군 출신으로서 답하면 전투와 사고 현장 감식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적이 도발하면 우리 군은 연휴든 한밤중이든 즉각 대응한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 들어가 감식하는 일은 다르다”며 “지뢰가 추가로 매설돼 있을지 모르는 땅에 한 걸음씩 조심을 다해 안전을 확인하며 길을 내야 한다. 전투태세와 사고 현장 감식을 뒤섞는 일은 부하를 죽음의 길로 전진하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제로 첫 폭발로 쓰러진 중사를 구하러 들어간 대대장도 두 번째 폭발로 다쳤다”며 “‘조사 인력을 따로 투입해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은 피도 눈물도 없이 조작해서라도 범인을 잡으라는 옛 정치 검사들 마인드와 똑같다”고 말했다.
또 “2015년 목함지뢰 사고 때는 이틀 만에 합동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 우리 군이 일상적으로 이용했던 통로였다”며 “이번에는 탐지기로 처음 수색로를 개척하던 상황이라 폭발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당시 작전 병력의 진술과 동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투입된 장병들은 전우가 쓰러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사람들”이라며 “병사들의 회복 상태를 살피고, 이동로의 안정성을 다시 평가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와 진입 절차를 조율하는 것은 ‘지연’이 아니라 장병의 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안전에 또 안전을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호 기자
김 의원은 “한 의원이 우리 장군들을 ‘똥별’이라고 불렀다. 저는 같은 저렴하고 무식한 말로 답하지 않겠다”며 “그 별은 지뢰밭에서 부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지휘관과 그 곁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임무를 수행해 온 수많은 장병의 시간과 희생 위에서 달려진 애국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이번 사고 조사의 전 과정을 끝까지 철저히 점검하겠다. 진실을 빈틈없이 밝히겠다”며 “그러나 장병의 안전보다 앞세우지는 않겠다. 다친 장병들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는 일은 여야를 떠나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국방부 앞에서 ‘지뢰 폭발 조사를 연휴 뒤에’라는 팻말과 함께 즉각 현장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그는 “사고나 범죄 현장에서 증거 수집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추석 연휴 빨간 날 다 쉬고 (현장 조사를) 하겠다는 건 노골적으로, 의도적으로 증거를 유실시키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선 “사고가 난 지 4일째 현장 조사를 안 하고, 추석 연휴 내내 현장 조사 못 할 정도로 위험해서 들어가지도 못할 곳이라면 왜 대책 없이 우리 군 장병들을 보내 발목을 절단하게 만들었나”라며 “사지에 우리 군 장병들을 보낸 군 지휘부는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조사 막는 똥별들”이라며 “현장 조사 안 해서 증거 인멸되면 다 직무유기죄”라고 했다. 또 “증거 확보는 시간 싸움이 전부”라며 “일부러 증거가 사라질 시간 주는 것은 범죄”고 잇따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