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대전 격투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입장해 있다. 왼쪽부터 배재민, 연제길, 이광노. 연합뉴스
대한민국 e스포츠 대전격투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은 상대는 격투게임 종주국 일본이다.
한국은 25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격투 종목은 스트리트 파이터 6(스파),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KOF)에서 각각 한 명의 선수가 나서는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모두 1990년대부터 인기를 누린 게임들이다. 한국은 ‘다코르기’ 연제길(39·KT 롤스터)이 스파, ‘무릎’ 배재민(41·키움 DRX)이 철권, ‘매드코프’ 이광노(45)가 KOF 선발전에서 각각 우승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앞선 D조 조별리그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각각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1위에 올랐다. 8강에서도 대만을 3-0으로 이겼다. 세 선수 모두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대전격투는 첫 종목을 동전 던지기로 정하고, 패한 팀이 다음 종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OF에 출전한 이광노는 17단 콤보를 적중시키며 오메가 루갈로 첫 라운드에서 알로마르 바두르 압둘라지즈의 바이스를 이겼다. 남은 에너지가 적어 야마자키가 나선 2라운드에선 졌지만, 게닛츠를 선택해 3라운드를 따냈다. 이어 마지막 캐릭터 돌로레스를 꺼낸 알로아르를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도 이광노는 루갈-하이데른-게닛츠 순으로 나섰다. 알로마르는 그대로 바이스-야마자키-돌로레스를 선택했다. 연제길은 카운터 이후 제노사이드 커터를 적중시켜 첫 판을 이겼고, 기세를 이어 야마자키까지 제압했다. 이어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은 뒤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주자는 크림슨 바이퍼를 고른 연제길이 나섰다. 오사마 무함마드 알후질리의 캐릭터는 류. 하지만 두 판 모두 연제길이 쉽게 승리했다. 하지만 2번째 게임에서 아쿠마(고우키)를 꺼낸 알후질리가 2-0으로 이겼다. 마지막 판에서 두 선수는 똑같은 캐릭터를 골랐고, 이번엔 연제길이 거리 싸움에서 우세를 보이며 승리를 따내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배재민은 자신의 상징인 브라이언을 선택했다. 카자마 준를 고른 샤만 압둘라 알자키에게 첫 라운드를 내줬다. 횡이동 이후 콤보에 라이프 절반 이상이 깎이며 역전패고, 결국 1-3으로 지고 말았다. 두 번째 판에서 두 번째 라운드에서 밀리던 배재민은 공중 콤보로 역전승하며 2-1로 앞섰고, 4라운드를 여유있게 이겼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를 0-3으로 내주고 말았다.
네 번째 세트는 KOF로 진행됐다. 이광노는 다시 한 번 알로마이르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세 선수는 동년배다. 이광노가 45세, 배재민이 41세, 연제길이 39세다. 이광노의 경우 두 종목에 비해 국제대회가 적은 KOF라 생업을 동시에 하기도 했다. 세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팀도 없다. 하지만 처음으로 KOF가 아시안게임이 채택돼 기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