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말 골프 회동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골프 얘기를 먼저 꺼낸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회담 초반에 “골프 라운딩해야 하는데”라고 운을 뗀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이 “올 12월 마이애미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하니, 거기서 라운딩을 한번 할까요”라고 화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스케줄을 한번 잡아보라”고 배석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골프를 소재로 한 한·미 정상의 대화는 지난 6월 프랑스 에비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계기 만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나눴던 골프 약속에 대해 다시 말씀해 주셨는데,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때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썼다.
당초 22일 오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10분 정도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핵잠수함 연료 및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 한·미 주요 현안이 의제로 오르면서 회담 시간이 길어지자, 미국 측 의전장은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셉션 기조연설 일정을 상기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이어가길 희망하면서 전체 회담 시간은 30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셉션 참석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어졌다.
미국 측의 예우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같은 날 미국 뉴욕의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주최한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연합’ 오찬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FTFT 연합은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유엔총회를 계기로 출범시킨 정상 배우자 간 연합체로, 디지털 시대의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최자인 멜라니아 여사가 당초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자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사진 대형을 미리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계속해 자신의 왼쪽 자리를 비워두고 제 시간에 도착한 김 여사를 기다리며 예우했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은 협정을 통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번째 국가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파트너라서 기다렸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5박7일 동안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밤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