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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단학선원 창시자 이승헌씨

대담=이원영 특집부장

단학선원·기수련·세도나 한국민속촌·평화운동·홍익사상·단군사상·뇌호흡·정신문화기업….

이런 말들은 이승헌 새천년 평화재단총재에 붙어다니는 말들이다. 단학수련을 창시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단군의 홍익사상을 얘기하고, 유엔에서 평화에 관한 연설을 하는 국제평화운동가, 나아가 각종 정신건강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자칭 ‘정신문화기업’을 운영하는 비즈니스맨.

한국에서는 학교에 단군상을 세웠다가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사는 바람에 원치않던 유명세를 치렀지만 현재 1백만명에 달하는 단학 수련자가 든든한 정신적 후원자가 되고 있는 사람, 지난해 서울 상암운동장에서 세계 각국 10만여명이 모인 개천절 경축 세계지구인 페티티벌을 개최한 사람, 유엔평화대학에서 강연하고, 저술 ‘힐링 소사이어티’가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엔이 선정한 세계 정신지도자 50인중에 한명으로 꼽혀 세계적으로 유명인이 됐지만 정작 한국에선 ‘특이한 사람’정도로 대우받고 있는 사람.

그렇지 않아도 ‘기’에 대한 개념을 잡기가 어려운데 그 ‘기’를 바탕으로 이뤄진 인물이기 때문에 문외한들로서는 더욱 감을 잡기가 어려운 인물. 일부 종교인들로부터는 ‘사탄적’ 인물로 경원시 되는 사람, 그러나 그의 정신에 동감하는 수많은 수련자들로부터 대스승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일지 이승헌 새천년평화재단 총재다.

팜스프링에서 열린 한상 네트워크에 리딩 CEO40인중 한명의 자격으로 LA에 온 그를 만났다.

-이 총재의 지금에 이르게 한 첫 출발은 ‘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학수련의 창시자로서 기수련이 왜 사는데 중요한지 쉽게 설명 좀 해주시죠.

“사람은 모두 건강과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당연히 기와 명상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수련과 명상의 목적을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인생은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기 자신을 모르면 창조도 없고 개혁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르지요. 기수련은 곧 자기 자신을 아는 지름길이며 이를 통해 문제를 정확하게 볼 수 있고 나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바뀌면 주위가 바뀌지요. 결국 나를 발견하면 환경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나를 발견하지 못하면 평생 환경만 탓하며 살다 죽지요. ”

-나를 발견한다는 의미가 뭡니까.

“내가 나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곧 하늘이고 땅이고 우주라는 관념에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은, 우주는 결국 천지기운이고 천지마음의 한 덩어리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구체적인 ‘나’는 없어지고 우주로서의 나, 유기체로서의 세계, 생명으로서의 지구가 태어나는 것이지요.”

-이 총재 개인의 깨달음 과정은 어떠했습니까.

“사실 나는 기수련을 통한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참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유명 대학을 나오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목사 후보생’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교회생활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내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던 나는 종교를 통해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부단히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인생의 문제를 어디서 풀어야할 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런 고통스런 내적 성찰을 통해 기의 세계를 이해하고 ‘내가 누구냐’는 궁극적인 물음에 답을 얻게 됐습니다.”

이 총재는 자신의 깨달음이란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것도 아니요, 우리 선조 대대로 이해하고 있던 하늘과 땅과 내가 일체라는 ‘천지인 사상’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 단순한 개념엔 놀라운 인생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으며 자신이 정립한 ‘단학’의 정신은 바로 우리의 홍익사상, 천지인 사상이라고 했다.

-기수련이 신앙에 방해된다며 금기시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렇게 풀어가 봅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왜 합니까. 신앙을 위해서 입니까, 나를 위해서 입니까. 나를 위해서, 내가 크기 위해서,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단학수련의 목적은 자아를 발견하고 평화로운 사람이 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을 가진 단학수련을 종교가 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요. 기수련을 잘하면 신앙생활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오히려 많은 도움을 준다고 확신합니다. 기수련 때문에 신앙생활이 흔들린다는 것은 기수련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종교의 참정신을 깨우치지 못했거나 둘중의 하나죠.”

이 총재는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없는’ 신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를 찾지 못하고 ‘종교’만 있는 신앙생활은 항상 자기와의 내적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기수련은 자기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종교는 참 종교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현재 새천년평화재단총재, 국제평화대학원 설립자, 세계지구인연합회 회장 등의 직함을 유지하면서 평화운동가로서 활동을 펴고 있어 이 부분이 좀 궁금했다.

-지금 이 총재가 하고 있는 평화운동이 ‘기’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기수련은 심신수련을 하는 건강법이죠. 건강없는 평화가 없고 평화없는 건강이 없습니다. 건강-힐링(치유)-평화는 언어적 관념만 다른 것이지 결국 한 개념입니다. 기를 아는 것은 생명을 아는 것이고, 인간을 아는 것이고, 인류를,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결국 나는 사회고, 지구고, 우리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곧 지구의 건강, 즉 평화라는 개념이 우리 모두의 과제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체계화시킨 단학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이유도 결국 심신의 건강-진리-평화라는 개념은 하나의 울타리에 있고 그래서 내가 세상의 치유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지요.”

-애리조나 세도나에 한국민속촌을 건립하는 등 많은 사업을 벌리고 있는데.

“지금 단월드(단학선원의 바뀐 이름)는 단순한 기수련 운동 범위를 벗어나 세계적인 정신문화기업으로서 변신하고 있습니다. 세도나에 이미 운영중인 ‘마고센터’는 현재 연간 4백여명의 단학 지도자를 양성하는 본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 건립중인 한국 민속촌은 한국의 정신문화, 홍익정신을 전미주, 전세계로 보급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 현재 단월드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상품화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라 자부합니다.”

이 총재는 현재 ‘BR컨설팅’ 대표를 맡으면서 단월드의 각종 사업 아이디어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과 사회의 건강, 평화를 지향하는 목적이 있으니 아이디어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사람들이 ‘필요한’ 것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단다. 그는 덧붙여 한국엔 남 잘되는 것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있지 않느냐며 적잖은 질시를 받고 있지만 옳은 일을 하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 총재는 끝으로 단월드가 추구하는 정신문화사업은 앞으로 매우 비전이 있는 비즈니스 분야라면서 한인 2세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그 자신 또한 단학창시자, 또는 기수련의 대가라는 이미지보다는 한국의 정신문화 상품을 파는 교포 비즈니스맨(그는 미국 영주권자다)으로 봐주길 원했다.

2시간여의 인터뷰와 자장면을 먹는 점심시간을 통해 가까이 살핀 그는 ‘교주’도 아니고 ‘신비한’ 사람도 아니었다. 오히려 선한 목표 때문에 신명나게 일했고 그 때문에 성공한 ‘벤처기업가’ 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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