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국에선-어지자지&트랜스젠더
이순지(李純之).이조 시대의 학자로 산법(算法)과 천문·음양풍수 등의 학문에 밝았다.세종(世宗) 9년(1427) 문과에 급제한 뒤 승문원 교리,봉상시 판관,좌부승지,서운관 판사 등에 오른다.
세종의 명을 받아 그 유명한 해시계 앙부일구와 물시계 등을 만들어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처럼 세종시대 대표적인 천문학자였던 그는 세조(世祖)때 벼슬이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에 이르렀던 인물이다.
이기준<논설위원>
야사(野史)에 따르면 여식 이씨가 사방지(舍方知)라는 여자 몸종과 가까이 지냈다.
그러나 이 몸종이 어지자지 즉 남녀 양성(兩性)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남성 성기와 여성 성기를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방지는 어려서부터 여장(女裝)이었던 관계로 당시 바람끼 있는 양반집 여성들이 마음놓고 그(?)를 안방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
좌우간 사방지야 말로 국내에서는 남녀 양성을 가진 최초의 인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고국에서는 성전환(TransGender)으로 남성에서 여성이 된 연예인 하리수의 인기가 날로 치솟아 미주지역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여자보다 예쁜 여자'로 불리는 그녀는 각종 쇼·영화·CF계를 주름잡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캐스팅 디렉터사로부터 '007본드걸' 배역의 제안도 받았다고 한다.
성전환은 두가지 형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사방지처럼 양성의 인간이 수술로 어느 한쪽 성을 택하는 경우다.
과연 인간이 남녀 양성을 모두 가질 수 있을까.물론 얼마든지 있다.
정상적인 여성의 성염색체는 XX다.
반면 남성은 XY다.
따라서 부모 양쪽에서 각각 X염색체를 하나씩 받으면 딸,X와 Y를 받으면 아들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신은 인간을 만들 때 언제나 이런 공식을 적용시키지만은 않는다.
신의 실수랄까,심술이랄까.때로는 XXY 또는 XYY형을 만들어놓고 마는 수가 있는 것이다.
유전질환 결과일 수도 있고 돌연변이로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날 경우 거의 남녀 성기를 모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두개의 성기가 모두 돌출해 있는 수도 있고 하나의 성기는 내장(內藏)되는 수도 있다.
대부분은 불완전한 형태와 기능으로 생식능력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기형인 셈이다.
참으로 신의 가혹한 형벌이다.
아니,사방지처럼 오히려 최대한 잘 이용(?)할 수도 있겠다.
대략 인구 15만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과거 일선 의학기자 시절 전문의를 통해 이런 사례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이 경우 전문의들은 환자(?)의 요청과 성징(性徵)에 따라 어느 한쪽 성기를 제거,하나의 성을 갖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출생신고한 성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해부학적 성(sex)과 심리적 성(gender)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이들은 해부·유전학적으로는 남성(XY) 또는 여성(XX)이나 그 반대의 성으로 행동하고 생활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성 주(정)체성 장애'로 불린다.
고국의 의학계는 이런 환자가 약 3만명쯤 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원인은 유전형질·호르몬·정신의학적 사고 등 여러 가지로 추측될 뿐이다.
그런데 이 경우 남성이 여성되기를 원하는 비율이 그 반대보다 10배 정도 많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이 경우 남성 성기를 제거하고 여성 성기를 만들어주는 데 현재는 첨단기술로 임신만 불가능할 뿐 여성 성기의 기능과 다름없이 만들어준다고 한다.
성기를 바꾸는 데 2~3시간이면 된다.
수술에 앞서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면 한 달 정도에 가슴이 나오고 근육이 풀어지며 체형이 여성으로 변해간다.
미국 헤밍웨이의 막내 그레고리 헤밍웨이,피아니스트 사라 뷰크너,남미출신 수퍼 모델 호베르타 클로세,이스라엘 여가수 다나 인터내널,중국 최고의 현대무용가 진싱(金星),태국 미스 선(善)에 올랐던 케사라폰 두앙 등은 모두 유명한 트랜스 젠더 여성들이다.
그러나 보수 유교사상이 뿌리깊은 한국의 부모측에서 보면 이 역시 신의 가혹한 형벌일 것이다.
서울의 한 전문의는 지난 해 이런 수술후 환자부모로부터 "아들 놈이 5대 독자요.그런데 그 놈 물건(?)이 갑자기 없어지다니,도로 붙여놔" 하고 항의하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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