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새영화-에이전트 코디 뱅크스]10대의 사랑을 007처럼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Agent Cody Banks)는 10대들의 연애 이야기를 스파이 스릴러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여자 사귀는데 전혀 재주가 없는 코디(프랭키 문니즈)와 아름다운 내털리(힐러리 더프)가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은 흔히 보는 연애담이 아니다.

CIA 캠프에 참가한 적이 코디는 어느날 CIA 요원으로 발탁된다.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범죄집단의 과학자는 내털리의 아버지. CIA는 코디를 내털리에게 접근시켜 생일잔치 파티에 초대받게 한 뒤 내털리의 집에 있는 비밀 연구소에 잠입시켜 비밀 무기에 대한 정보를 빼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자 사귀는 데는 숙맥에 가까운 코디가 내털리의 사랑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은 CIA 요원인 요염한 로니카(앤지 하먼). 로니카는 첩보원이면서 코디를 성인의 문으로 인도하는 여자인 셈이다.

사랑과 스파이전을 섞는다는 아이디어는 독특하지만 그 이외의 것은 상투적이다. 게다가 코디-내털리의 사랑은 스파이전의 스펙타클에 밀려 이야기를 풀어갈 시간 자체가 많지 않아 정서적 긴장감이나 설득력이 별로 없다. 내털리 역은 로니카에 밀려 자신의 공간마저 확보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코디-내털리의 사랑이 아니라 코디-로니카의 사랑처럼 보인다. 코디를 어린 007로 볼 때 본드걸은 내털리가 아니라 로니카다.

스파이전의 스펙타클은 놀라운 부분이 있다. 10대 관객을 겨냥한 것 치고는 PG 등급이 의아할 정도로 성인용 스파이 영화 수준의 규모나 강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고강도 액션과 영상은 007류의 성인 스파이 영화를 너무 본땄다는 것 외에도 주인공이 10대여서 긴장감이 덜하다.

10대의 사랑과 스파이 영화가 하나로 녹아 흐르지 못하고 겉도는 것에 비하면 10대 영화치고는 놀라운 수준의 물량을 투입해 만든 스펙타클은 볼만하다. 그래도 드라마 부분인 사랑 이야기의 허전함은 감추지 못한다.

14일 개봉. 등급 PG.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