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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한인선수들 영어실력은...박지은.세리 '술술'

영어를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선수는 LPGA투어의 박지은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데다 미국인들과 자주 어울리다보니 영어를 아주 잘 한다. 그래서 그런지 행동도 미국식일 때가 있다. 박지은은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미 언론 기자들이 즐겨 인터뷰 하는 선수에 속한다. ‘요술공주 세리’ 박세리도 어린 시절 하와이에서 살았던 것이 도움이 돼 영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다. 말은 아주 잘하지만 문법이 완벽하지는 않다. 때로는 미국 기자들이 ‘Broken English’라고 기사에서 면박을 주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자라고 다 커서 미국에 온 사람치고는 우수한 영어 구사 능력을 자랑한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영어권인 것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봉중근(애틀랜타)이 영어를 가장 잘 하는 편이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나오는 자동응답기 메시지 내용을 들어보면 ‘이 선수가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실제 그는 미국 기자들과의 인터뷰 시 통역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다.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기 때문에 영어를 빨리 습득했던 것.

봉 선수는 미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팀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골프를 배웠다”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도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다.

최근 ‘Who cares ’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인터뷰 할 때 통역이 필요 없는 선수다.

그는 LA다저스 시절 유명한 스포츠 라디오 방송인 짐 롬(Jim Rome) 쇼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롬의 칭찬을 받은 바 있다. 그렇다고 완벽한 영어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실수도 하고 문법이 틀리게 말하지만 그 정도는 미국 기자들도 애교로 봐준다.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송승준(몬트리올 엑스포스)도 유창하지는 않지만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는 혼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한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영어 공부에 신경 썼던 것이 영어 구사 능력 향상을 가져온 케이스다. 김선우(엑스포스), 서재응(뉴욕 메츠) 등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 언론과의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구사한다.

서재응 선수는 “야구장안에서는 의사 소통이나 히어링이 문제가 없는데 사회로 나가면 곤란할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은 본인이 말했듯 영어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는 기본적인 인사말과 단어 구사 밖에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국 기자들은 김병현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주변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그들은 김병현 본인의 이야기는 영어 의사소통 문제로 포함시킬 수 없다는 ‘불만사항’을 기사에 쓸 때도 있다.

‘수퍼땅콩’ 김미현은 2년전까지만 해도 통역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지난해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여전히 박지은과 박세리처럼 편안하게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탱크’ 최경주는 30세가 넘어 미국에 왔기 때문에 영어로 깊은 대화를 하기는 어렵지만 늦게 도미한 사람 중에서는 잘 하는 축에 들어간다.

‘한국축구의 영웅’ 홍명보(LA 갤럭시)의 영어 실력은 통역이 없어도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다.

홍명보는 외신기자들과 여러 차례 영어로 인터뷰를 했는데 유창하지는 않지만 의사 전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홍명보의 부인 조수미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보 씨는 항상 영어책과 일본어책을 끼고 다닌다.

대표팀이 외국에 있을 때도 모르는 게 생기면 집으로 전화해서 물어 본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은 2003년 벽두에 호주에서 열린 ATP투어에서 우승에 올랐을 때 뛰어난 영어구사능력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우승 시상대에서 영어로 막힘 없이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는 이형택은 투어에 참가하면서 언젠가 우승할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소감문을 한국말로 적어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완벽하게 외웠다고 한다.

이 밖의 미국 진출 한인 선수들은 동료들과의 대화, 언론과의 인터뷰를 위해서라도 운동 못지 않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주류사회에서 한국을 빛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에게 팬들은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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