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증권 브로커 설 자리 없앤다
당국, 이직 동향 시스템 마련 등 단속 강화
투자자들의 불만 접수가 많았거나 규정 위반으로 퇴출되는 증권사를 옮겨다니는 등 위험 소지가 많은 증권 브로커들을 업계에서 몰아내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금융시장 감독 기구 중 한 곳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악질 브로커 단속을 전담하는 6명의 팀을 새로 꾸리고 문제점이 많은 증권 브로커를 색출해 낼 방침이다.
FINRA는 지난 2일 전국 4180개의 증권사에 보낸 '2014년도 단속 우선순위' 안내 자료를 통해 이 내용을 밝혔다.
FINRA는 증권 보험 등을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이들의 라이선스 등을 규제하는 공기관 성격의 민간 기구이다.
이같은 방침은 규정 위반이나 투자자 피해 등 문제를 일으키는 브로커들이 회사를 옮겨 다니며 활동을 계속하는 업계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저널이 정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5~2012년 사이 FINRA에 의해 퇴출된 증권사들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가진 브로커가 5000명이 넘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문제가 많은 과거가 있는데도 다른 증권사들을 전전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여러 차례 개인파산을 신청했거나 수건의 고객 불만 접수를 받았다.
FINRA는 문제를 일으킨 브로커가 자리를 옮기며 계속해서 사고를 치는 일을 라이선스 박탈 등의 제재로 막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퇴출 증권사 출신 브로커의 이직 동향을 파악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한편 FINRA는 이와 동시에 개척시장(Frontier market)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개척시장은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신흥시장보다 경제 발전이 덜 된 지역을 말한다. 이들 펀드가 지난 해 큰 수익을 내긴 했지만 해당 국가들의 금융 투자 시스템이 성숙치 못한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데는 무리가 커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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