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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광장]“아줌마·아가씨 구분짓지 마세요”

캘리 이 일리노이.주부

미국 사회선 여성에 ‘Ms’ 호칭 보편적
한인들 Miss·Mrs로 부르지 말았으면

내가 고국에 살았을 때, 사람들이 “Miss Kim” 그러는 말이 정말 듣기 싫었다. 그리고 “김양” 이것 또한 싫었다. 물론 지금도 이런 말은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내가 좀 페미니즘적인 부분이 강해서 그런지 ‘Miss’와 ‘Mrs.’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남자는 결혼했건 않했건 ‘Mr.’인 반면, 여자는 그것을 구분지어 말한다.

그래서 나는 미쓰 또는 미즈라고 발음(보통 미쓰라고 함)되는 ‘Ms.’를 사용하길 적극 권한다.

미국에서도 이 것을 성차별이라 문제시 삼아 대두되고 있었기 때문인지 ‘Ms.’라고 많이들 사용한다.

특히 직장과 공공기관에서, 샤핑을 가도 그렇고.

미국은 결혼을 하면 성이 남편 성을 따르지만 이 또한 성차별 논란이 되고 있는 터라 이것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고 자기 성을 그대로 고수하는 사람과 남편성과 자기 성을 혼합하여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여성은 결혼해도 이름은 살아 있지만 성은 대부분 바뀌고 한국 여성은 결혼해도 성은 살아 있지만 이름은 대부분 없어지는 것 같다.

가령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나이 상관없이 ‘싸가지 없게’ 이름을 불러 대니 이름이 평생 가지만, 우리나라는 결혼하면 새댁, 아이를 나으면 ㅇㅇ엄마 또는 아줌마, 손녀손자가 생기면 할머니….

누가 우리 여성들의 이름을 불러 주는가? 친구들뿐이다.

하지만 나의 남편은 늘 나의 이름을 불러 준다. 미국식이라서 그렇단다. 내가 어색하지만 ‘여보, 당신, 자기’라는 말을 쓰면 이름을 불러 달란다. 그런데 시부모는 버르장머리 없이 남편이름 막 불러댄다고 난리다.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세대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최근 나의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직장에서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부를 때 Mrs. 또는 이름 뒤에 씨를 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Ms.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저는 ‘Mrs.’ 보다 ‘Ms.’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결혼 전부터 ‘Ms.’란 호칭을 사용해왔답니다.”

그 때의 분위기는 싸~했다.

나이 드신 한 직원이 ”난 한국에서 ‘Ms.’란 얘기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배우지도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Ms.가 어색하고 불편하시면, ‘캘리씨’라고 불러 주시는 건 어떨까요?“

정말 썰렁한 분위기지만 듣기 싫은 호칭을 계속 듣는 건 더욱 싫은 일이기에 조심스레 ”Please call me Ms. Yi or 캘리씨.“

그랬더니 왜 결혼한 사람이면 Mrs.이지 굳이 Ms.로 불러 달라고 하느냐고 반문한다.

그 분의 말씀도 맞습니다. 맞구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나는 여성만이 Miss & Mrs. 구분 짓는 것이 너무 싫기도 하지만 직장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일하는데 Miss.와 Mrs.라는 호칭으로 개인정보를 알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40중반 이상의 세대들은 Ms.란 단어는 어색할 수 있다. 어색하다고 기피하기 보다는 미국에 살면서 이것을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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