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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미국서…간호 인생 40년

칠순 맞은 김선해씨
영어판 자서전 펴내

40년 가까이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한 김선해씨가 칠순을 맞아 간호 인생을 되돌아보는 영어판 자서전 '무궁화와 장미 사이'(Among Hibiscus and Roses)를 출간했다. 간호 장교 출신 김씨는 지난 2004년 환갑을 기념해 이미 한글판을 출간했었는데 이번에 영어판으로 내놓은 것이다.

한국에서 30년, 미국에서 43년을 각각 살아온 그는 양국의 국화로 책 이름을 지었다. 40년 가까이 간호사 일을 해왔지만 시작은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어릴 적 역사가와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머니의 반대가 무척 심했어요. 결국 결혼상대를 스스로 고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 어머니가 원하던 간호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1941년 진주에서 태어났지만 부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60년 부산 육군 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간호사 면허를 취득 후 간호장교 소위로 임관, 1963년 한국 여성으로는 드물게 하와이 트리풀라 육군병원에서 6개월간 물리치료 실무 교육을 받았다.

간호장교로 근무하며 대학에 다녀 1966년 대구 청구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그 해 중위로 전역한 후 1970년까지 부산 스웨덴 아동구호연맹 간호사로 일하며 세계보건기구의 결핵 퇴치시범사업에 헌신했다.

이후 1971년 미국으로 이민온 김씨는 시카고와 디트로이트에서 각각 1년씩 일하다 뉴욕으로 건너가 24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1977년에는 드디어 미국 시민이 됐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살고 있다.

"퀸즈시립병원, 엘름허스트시립병원,엘머스트 병원 등 미국에서만 26년을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1997년 은퇴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간호사들의 자서전이 많이 없다는걸 알게 돼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죠."

영문판 역시 직접 6개월간 번역해 완성했다. 책에는 용감하고 씩씩했던 간호장교 시절과 한국과 미국에서 37년간 간호사로 살아오면서 겪은 진솔한 일상 등이 시대별로 소개되고 있다. 김씨는 이민온 후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대한간호협회에서 활동하는 등 한국과의 끈은 놓은 적이 없다.

"한인 간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간호사가 되는 꿈을 키워가는 젊은 한인 2세.3세들에게 낯선 미국 땅에서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냈던 내 이야기가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문의: (718)969-7135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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