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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사람] 81세에 헌팅턴비치 마라톤 완주 이보우씨

"달리니 행복…포기는 없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
67세 나이에 마라톤 입문
풀코스 37차례 완주 기록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뛸 수 있을 때 까지 달리고 또 달려야죠."

지난 2일 헌팅턴 비치에서 열린 헌팅턴 비치 마라톤 대회.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1만80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 가운데 유독 1명이 눈에 띠었다. 무려 81세의 나이로 정규 마라톤 코스에 도전한 한인 이보우씨가 주인공.

이보우씨는 연령대별로 그룹이 나뉜 이 대회에서 80세 이상 그룹에 유일하게 참가 타 참가자들과 기량을 겨뤄 6시간대의 기록으로 완주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헌텅틴 비치 마라톤의 최고령 참가자이자 최고령 완주자 80세 이상 부분 1위인 셈이다.

지난 2000년 67세라는 그야말로 한참 늦은 나이에 마라톤에 입문한 이씨는 14년 동안 무려 37차례나 풀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한인 최고령 완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마라톤에서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며 "다음 달 열리는 LA 마라톤 대회에는 보다 열심히 준비해 5시간대를 기록해 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씨와 마라톤의 인연은 이씨가 은퇴하고 새로운 일을 찾다 시작됐다. 은퇴하고 미국으로 이민 온 이씨는 처음엔 딸이 살고 있는 모레노 밸리에 거주하다 수개월만에 가든그로브에 옮기면서 운동삼아 달리기 시작한 것이 마라톤으로 이어졌다.

중학교때 잠시 육상을 한 이후 별다른 운동을 한 경험이 없었던 이씨는 비용도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인의 권유로 마라톤에 도전키로 한 그는 달리기를 시작한 지 불과 수개월만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 완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코치의 지도도 없이 혼자 달리고 연습한 결과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달리기에 나선 그는 마라톤 클럽인 이지러너스에 가입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마라톤 완주 기록을 경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매주 40마일 이상 연습하고 있다. 이씨는 "아직까지 크게 힘이 부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달릴 때면 행복하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들도 이제는 말리기를 포기했다" 고 전했다.

앞으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마라톤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이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세운 것은 없다"며 "하지만 나의 노력과 도전이 다른 한인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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