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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품을 찾아서-돔 페리뇽]"우리는 별을 마신다"

파티와 각종 모임, 축하의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무엇일까.

바로 샴페인이다. 뜻깊은 자리에 가장 많이 찾는 술이 바로 샴페인이기 때문이다.

샴페인은 방울방울 기포가 올라오는 발포성 와인. 즉 스파클링 와인이다. 그 중 프랑스 샹파뉴지방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샴페인(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이 명기된다.

이 샴페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돔 페리뇽’(Dom Perignon).

17세기 샹파뉴지방의 오빌레 수도원 지하 와인저장고 담당이었던 수도사 돔 페리뇽이 우연히 만들기 시작한 이후 샴페인의 대명사가 됐다.

당분이나 알코올 측정이 정확치 않았던 당시에는 날이 따뜻해지면 와인속 당분이 다시 발효돼 탄산개스를 생성, 병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병이 터지거나 병뚜껑이 날아가곤 했다.

농부들은 이를 ‘악마의 와인’이라며 버렸다.

페리뇽 수사는 어느날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를 섞는 과정에서 개스가 가득 올라오는 와인을 마셔보게 됐고, 이때 이렇게 외쳤다. “나는 지금 별을 마신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샴페인의 맛을 표현한 절묘한 말이다.

이후 그가 최상의 포도만으로 저장법 및 강한 압력에 견디는 병마개 등을 개발해가며 만든 이 샴페인은 궁중 파티 등을 위해 팔려나가면서 별 특징없는 와인생산지였던 샹파뉴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743년 문을 연 최초의 샴페인 회사 모엣 샹동이 1832년 오빌레 수도원을 복원하면서 돔 페리뇽 수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돔 페리뇽’ 샴페인을 생산하기 시작, 오늘날에 이르렀다.

‘돔 페리뇽’의 원료는 피노 누아르와 샤르도네의 2가지 포도품종. 바람·비와 서리의 양, 수확시기 등이 포도의 맛, 나아가 와인의 맛을 결정짓는 1차요인이다.

여기에 숙성기간이 중요한 변수.

병에 담긴 돔 페리뇽 와인은 미로처럼 이어진 28km의 어두운 지하저장고에서 7년간 숙성시키면 감귤, 꿀, 엷은 향료가 섞인 듯한 향이 이뤄진다.

12~15년 숙성된 와인에서는 비스킷이나 초콜릿, 개암열매 등의 신선함이 감돌고 20년 이상 지나면 한층 정교하게 융합된 향이 마치 향수처럼 강렬해진다.

돔 페리뇽의 종류는 ‘돔 페리뇽 빈티지’와 분홍빛이 도는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그리고 오래된 빈티지 중 특별한 맛을 지닌 대표적인 빈티지만을 따로 저장 숙성시킨 고급품 ‘돔 페리뇽 외노테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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