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프레디 대 제이슨]질리도록 계속되는 피와 폭력
슬래셔 영화의 대명사인 프레디와 제이슨의 대결은 호기심을 자극하긴 하지만 공포를 만들지는 못한다.
얼마 뒤 다른 여자가 섹스를 끝내고 샤워를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카메라로 여자의 거대한 가슴이 보인다.
‘프레디 대 제이슨’(Freddy Vs Jason)에서 누드는 이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두 여배우의 가슴은 영화의 성격을 잘 반영한다. ‘프레디 대 제이슨’은 여러 면에서 관객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원래 슬래셔 영화(Slasher Flick)에 묘사되는 피와 폭력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불에 타 일그러진 프레디가 주인공인 ‘엘름가의 악몽’(Nightmare on Elm Street)과 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이 나오는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은 1980년대의 대표적인 슬래셔 영화였다. 그 둘을 합쳤으니 피도 폭력도 더 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백발마녀’의 홍콩감독 로니 유는 마치 컬트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처럼 영화를 끌어간다. 지옥에 있는 프레디는 더 이상 아이들의 악몽에 나타나 살인파티를 벌이지 못하자 제이슨을 깨운다. 제이슨이 살육을 벌이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공포가 일어나자 그 틈으로 프레디가 돌아온다. 이 부분까지는 그런 대로 섹스와 슬래셔 영화가 결합된다. 하지만 프레디가 제이슨의 눈부신 활약을 질투하면서 두 살인마는 맞대결을 벌이고 이 때부터 영화는 난도질과 피로 범람한다. 마치 15회에서 엉킨 권투선수가 영원처럼 긴 시간 속에서 기계적으로 주먹을 내뻗는 것같다.
로리(모니카 키나)가 프레디에게 쫓기고 윌(제이슨 리터)이 로리를 구하러 정신병원을 탈출하고…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있기는 하다. 이 영화는 차라리 컬트다.
15일 개봉. 등급 R.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