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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지퍼스 크리퍼스2]공포의 빈자리 재미로 채워

올해 흥행영화의 상당 부분이 그렇듯 ‘지퍼스 크리퍼스 2’(Jeepers Creepers 2)도 속편이다. 1편은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던 대학생 오누이가 초자연적 힘을 가진 괴물과 맞딱트리는 공포영화였다.

2편도 물론 1편에 이어 공포영화다. 시작과 함께 화면엔 “23년 마다 봄이 오면 23일 동안 그것은 먹기 시작한다”는 자막이 뜬다. ‘그것’은 1편에 나왔던 괴물 크리퍼(조나선 브렉)이고 무엇을 먹는 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려진다.

크리퍼는 시골 농가에 허수아비처럼 매달려 있다 부활한 뒤 농가의 막내아들을 먹어치운다.

고등학교 농구팀과 치어리더를 태우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 스쿨버스. 크리퍼는 버스의 타이어를 펑크낸 뒤 한 명 씩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한편, 막내아들을 잃은 농부 잭(레이 와이스)은 큰 아들과 함께 크리퍼의 뒤를 쫓는다.

크리퍼는 쇠를 종이처럼 잘라내고 총알의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는 등 1편 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지퍼스 크리퍼스 2’는 심리적 공포영화의 오싹한 맛에 빠져들게 하지는 못한다.

크리퍼와 학생, 크리퍼와 잭의 대결이 근접전 양상을 보일수록 피와 살육의 슬래셔 영화로 바뀐다. 이런 점에서는 최근에 의외의 흥행성공을 거둔 ‘프레디 대 제이슨’(Freddy vs. Jason)과 비슷하다. 다만 폭력묘사에서 ‘프레디…’보다 훨씬 얌전하고 이야기의 재미도 있다.

탁월한 공포영화가 아니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퍼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있다. 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치어리더 밍시(니키 에이콕스)의 꿈 장면 등을 살짝 집어넣어 사람을 먹는 괴물과 폭력의 부담을 순화시킨다. 잭과 크리퍼의 마지막 대결은 액션영화에 가까운 재미를 선사한다.

1·2편 모두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것은 고립감의 공포다. 아무리 달려도 사람은 물론 차 한 대 만나기 어려운 미국의 시골길은 한적함의 여유도 있지만 고립됐다는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런 공포를 효과적으로 묘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나마 고립감의 공포를 잘 묘사한 것은 2편이 아닌 1편이다.

29일 개봉. 등급 R.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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