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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들 (6)]바사(Vassar) 칼리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첫 여대…우수 과학자 배출
교재는 원서로, 교수와 함께 기숙사 생활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전폭적인 재정 지원

◆역사

대표적인 명문 인문대 바사 칼리지는 1861년 매튜 바사가 여자대학으로 설립했다. 바사는 미국 최초로 미 전역에 맥주를 공급했을 만큼 양조업과 유통으로 대부가 된 사람이다. 영국출신으로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바사는 1845년 고향 방문중 그의 조상이 세운 병원을 방문하고 미국에 병원을 세울 계획을 세운다. 그를 설득해 학교를 먼저 세우게 한 건 대학교의 초대 총장인 마일로 주엣이다. 그들은 당시 최고 남자대학이던 하버드, 예일과 동등한 여자 대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자신이 이룬 부의 절반과 땅 200에이커를 기부하여 대학교를 설립한다. (지금 바사 칼리지의 면적은 1000에이커에 달한다).

바사 칼리지는 명문 여자 인문대인 세븐 시스터스의 일원이었으나 예일대의 합병 요청을 거부하고 1969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캠퍼스는 뉴욕시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인구 10만의 소도시 포킵시에 위치해 있다. 유명 건축가 제임스 렌윅의 작품인 주건물과 천문대는 미국 역사 기념물이다. 이 학교 8개 도서관 중 한 곳인 톰슨 도서관은 항상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꼽힌다.

이 학교는 당시로서는 큰 규모인 353명의 학생으로 출범하였다. 또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과 더불어 미국 상류사회 최상위층의 자녀가 가는 네 학교 중 하나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사 대학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전엔 미국의 거의 모든 상위 사립학교들은 남학교 아니면 여학교였다는 것이다. 바사 칼리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후 다른 대학들도 줄줄이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한 예로 바사에서 퇴짜 맞은 예일과 프린스턴이 1969년, 존스 홉킨스와 윌리엄스가 1970년, 다트머스는 1972년, 그리고 하버드는 1977년에야 남녀 공학이 된다.

◆특징

바사 칼리지는 설립 초기부터 까다로운 학사 과정으로 유명하며 여자대학 중 최초로 어너 소사이어티인 파이 베타 카파 챕터를 세우고 수학, 화학, 천문학, 음악, 미술역사, 체육 등을 가르쳤다. 미 학술원의 최초 여성회원이었던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등 교수진은 교과서가 아닌 원서를 가지고 가르쳤으며 교실 바깥에서 답을 찾는 평범하지않은 교육 방법을 처음 시도했다. 이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바사 학과 과정에 이어지고 있다.

바사 칼리지는 초기부터 과학자를 많아 길러냈다. 첨단 시설을 갖춘 1억2000만 달러짜리 신규 과학과 건물이 내년에 완공되면 과학과는 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술과 음악, 연극 등 예술학과도 유명하다. 설립 당시 미술관을 같이 세운 최초의 대학이기도 하지만, '예술이 드러내 놓고 큰 역할을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설립자의 취지가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 학교는 29개의 학과에서 18개의 융합과정과 51개의 전공을 제공한다.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작문과 수리를 수강해야 한다. 외국어도 중급 이상의 실력을 연마해야 한다.

바사 대학은 모든 기숙사에 교수진이 같이 기거하는 몇 안되는 학교 중 하나다. 교수들은 3년 계약으로 기숙사에 거주하는데 학생들과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교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대기자 명단이 항상 길다고 한다.

바사 칼리지는 어디에도 구애받지 안는 자유로운 문화집단인 힙스터들의 본산이다. 그들은 올개닉 음식을 먹으며 주류패션과 상관없이 본인들의 독특한 취향대로 옷을 입고 인디 음악을 듣는다. 본인들이 구속받는걸 싫어 하는만큼 주위 사람들이 무얼하든 존중하는 문화가 캠퍼스 전체에 퍼져 있다.

◆현황

바사의 현 총장은 윌리엄스 칼리지의 부총장이었던 캐서린 힐이다. 경제학자이자 교육기회의 균등을 주장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가인 그녀는 입학사정시 지원자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니드블라인드(need blind) 입학사정제'를 도입하는 대학으로 만들었다. 그와 더불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융자를 없애 앰허스트 칼리지와 더불어 상위권 대학 중 펠그랜트 수혜자가 22%로 제일 많다. 소수계 재학률도 35%나 된다.

현재 재학생 2477명 중 여자가 57%, 남자가 43%이며, 신입생 중 아시안 14.5%, 히스패닉 9%, 흑인 7.7%, 유학생 13%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대 1, 평균 수업 규모는 17명이다. 올 가을 7784명이 지원해 1774명이 합격했는데 지원자의 SAT 독해 중간점수는 660-750점, 수학 650-730점, 작문 660-750점이며, ACT는 30-33점이었다.

매년 300명의 학생은 보수를 받고 교수들과 함께 연구와 인턴십을 한다. 또 500명의 학생들은 필드워크 사무실을 통해 학교외의 직장이나 관공서에서 일을 한다. 예술, 작품활동, 패션, 경제관련 학생들은 뉴욕시에, 정치나 공공정책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주도 알바니에 진출한다. 모든 필드워크는 교수의 개별 지도를 받으며 엄격한 평가와 논문을 요한다. 학생의 45%는 스터디 어브로드로 외국대학에 간다. 앰허스트, 다트머스, 웰슬리 등 12개 대학과는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트머스 공대와의 경우 3년/2년 프로그램이 있다.

프린스턴 리뷰는 2014년 종합대학 포함, 최고 10개 대학 중 바사 칼리지를 7위에 선정했으며, US뉴스는 인문대 13위(고교 카운슬러 랭킹 7위)로 평가했다.

컴퓨터 선구자며 해군제독 그레이스 하퍼, '국화와 칼' 의 작가 루스 베네딕트, 오스카상 3회수상 메릴 스트립, 세계은행 전 CFO 제프리 골드스틴,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 제인 폰다, 앤 해서웨이가 동문이다.

김도원 원장
대입 컨설턴트 지니어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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