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두살.
천재적 음악성을 갖고 있다는 이 소년의 연주를 듣다보면 기성 연주인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나두리(사진, 밀브레 테일러 중학교 재학).
4살때부터 켜온 바이올린 연주 경력이 이제 8년째로 접어들지만 이 소년의 음악적 매력은 누구의 흉내도 내지 않는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또릿한 음악적 표현이 돋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 17일 한인 청소년 자선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연주로 많은 박수를 갈채를 받았던 나두리군에게 베이 지역 음악계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의 천재성은 바이올린 연주의 첫 걸음마를 띄면서 시작됐다.
누나의 첼로 레슨을 눈여겨보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했던 두리는 7살 때 페닌슐라 심포니가 주최한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차지하면서 연주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팔로알토 필하모닉 콘첼토 경연대회에서도 1등상, 캘리포니아 ASTA에서 1등상을 차지하면서 일약 장래성 있는 연주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수상 경력 배경은 두리를 솔로 리사이틀 연주회 무대에 올리게 했다.
두리를 지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지도자인 자카 브론씨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는 극단의 표현으로 이 소년을 추켜세웠다.
그래서인지 브론씨는 자신의 섬머 음악 캠프에 두리 군을 초청했다.
두리는 기성 연주인에 비해 테크닉은 부족하지만 지극히 절제되면서도 강력한 소리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음악은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시간을 초월해 영혼에 위안을 주는 음악은 드물죠. 시대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연주가로 꼭 남고 싶습니다.”
“생상과 라벨의 곡을 좋아한다”는 두리는 “하루 2시간씩의 맹연습에 피곤함도 적지 않지만 음악할 때만큼 마음이 편안함도 없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두리군은 건축자재업을 하고 있는 나영태씨와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던 나미화씨의 1남1녀중 외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