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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를 읽고]'라티노'라고 불러야 마땅

중앙일보의 ‘함께 하는 세상’의 첫번째 기획물인 ‘우리의 이웃 라티노’를 보고 이 기회에 라티노들에 대한 정확하고 통일된 명칭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들이 중남미 현지인, 즉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 인종(주로 멕시코인)들을 부르는 명칭은 대개 다음과 같이 3가지다.

첫째 한국어로 ‘남미 사람’ 둘째는 영어로 ‘스패니시’ 세번째로 역시 영어로 ‘히스패닉’이라고 부르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위의 명칭이 갖는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고 그 오류를 검토하기로 하자.

첫째, ‘남미 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미국 아래의 지역이 남미라고 착각하는데서 그 명칭이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아래의 지역은 중미와 남미로 구분되어 있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혼혈인들은 중미인들이지 남미인은 거의 없으므로 이 명칭은 아주 틀린 것이다.

둘째, ‘스패니시’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중남미인들이 스패니시를 쓰기 때문에 불러도 괜찮은 호칭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전혀 사용해서는 안되는 명칭이다.

‘스패니시’란 스페인 사람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명칭이지 그 이외에 어떤 특정 인종을 지칭할 때 사용해서는 안된다.

셋째, ‘히스패닉’이란 미국에서 중남미인을 지칭할 때 보편적으로 쓰는 명칭이나 이 또한 정확한 것이 아니다.

‘히스패닉’의 어원은 현재 ‘에스파냐(스페인)’를 중세의 유럽인들이 ‘히스파니아’라고 불렀던 데서 기인한다. 즉 ‘히스파니아 계열의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 ‘히스패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남미를 구성하는 인종은 히스패닉 계열 말고도 브라질, 중미, 카리브 등지에 1억 가까운 흑인과 그 혼혈들이 살고 있고 그 외에도 유럽 각지의 이민 후손들과 그 혼혈들로 이루어진 곳이 중남미이기 때문에 이 또한 전체 중남미인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기에는 너무 무리한 명칭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쓰기 시작한 ‘라티노’라는 명칭이 전체의 중남미 혼혈을 지칭하기에 가장 적합한 명칭이라고 볼 수 있다.

라티노란 ‘라틴 계열의 사람, 라틴 계열의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패니시를 국어로 사용하는 모든 국가 구성원과 특히 라틴어 계열인 포르투게스를 사용하는 브라질인까지 포함할 수 있어 인종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명칭이다.

한인들은 이제부터라도 중남미의 거주민들에 대한 명칭을 ‘라티노’로 통일해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르띤 백·스패니시 칼리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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