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예배를 위하여]회계와 용서 순서 예배서 강조돼야
최운용 목사 예배찬양 갱신연구소 소장
오래전에 지금은 돌아가신 대천덕 신부님의 부흥 집회에 참석했다가 주기도문에 대한 설교를 듣게 되었다. 말씀 가운데 대천덕 신부님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집어내셨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고 부르는 주 기도문 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말로테가 작곡한 이 노래가 한국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문구를 하나 빠뜨렸는데 그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 같이“라는 말이다. 아마도 번역을 할 때 이 말을 다 붙일 음표가 없었기 때문에 번역자가 누락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대천덕 신부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 앞선 문구가 없이는 뒤에 나오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간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서 우리도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사해 달라고 간구 할 수 있다는 것이 주기도문에서 요구하는 원칙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에서도 죄의 청산 문제가 강조 된 것처럼 예배 순서 가운데 죄의 청산문제는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이다.
죄 사함과 용서를 구하는 예배의 형식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예배 의식마다 다를 수 있다. 전통적인 예배에서는 죄의 공동 회개문이 주보 안에 인쇄되어 있어서 전체 성도가 다함께 공동 회개를 하고 회개의 찬송을 부른다. 그리고 사회자가 나와 죄의 용서를 하나님을 대신하여 선포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부른다. 현대적인 예배에서는 이런 순서가 없기 때문에 목회자나 대표 기도자가 기도 시에 반드시 죄의 회개를 하고 용서함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하며 아울러 죄의 용서함에 대한 확신까지도 기도 내용 가운데 포함해야 완전한 기도문이 될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교회의 경우에 대표적인 성공회나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파 등은 예배 의식 초반에 다함께 죄의 공동 기도문을 읽으면서 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기도문은 교역자에 의해 주로 준비되고 전체 성도가 그 기도문을 함께 읽으면서 공동적으로 하나님께 죄를 회개한다. 공동 기도문의 한 예는 아래와 같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주님께 죄를 지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행한 모든 것들 가운데 또는 우리가 행치 아니한 일들 가운데 우리는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을 사랑한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시간 주님 앞에서 진실 되고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으로 용서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이 공동회개 기도문 후에 성도들은 각자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때 성도들은 자신만이 아는 죄를 하나님께 아뢰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자신의 죄를 아뢸 때 오르간이나 독창자가 조용하게 죄의 회개와 어울리는 찬양을 할 수 있다. 이 찬양 시간이 끝나면 사회자가 나와 용서의 확신을 전하는 기도를 하거나 죄 사함의 선포를 한다. 물론 이 용서는 사회자가 하는 용서가 아니라 하나님 편에서 사회자가 대신하여 용서를 선포하는 것이다. 사회자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너희 죄가 주홍빛 같고 피같이 붉을지라도 눈같이 희어질 것이요....”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어떤 죄든 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주님 안에서 죄의 용서와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 성도들은 용서에 대한 감사의 찬송을 영광스럽게 하나님께 드린다. 그러면서 예배 순서는 그 다음의 순서로 이어진다. 캘리포니아에 새롭게 성장하는 젊은 교회인 록 하버(Rock-Harbor) 교회의 예배를 가보면 매우 인상적으로 이 순서를 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교회는 토요일 예배장소와 주일 예배 장소가 다른 데 필자가 참석했던 토요예배에서는 본당 안에 구석구석마다 작은 나무 십자가를 대략 7-8군데 세워놓았다. 십자가 주변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작은 초불들을 몇 개 세워 놓았고 부 교역자나 집사급의 사람들이 1-2명 씩 서있었다. 찬양과 메시지 후에 예배인도자가 초청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말씀대로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은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권고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십자가 앞에 나아가 무릎을 끓고 회개의 기도와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이때 옆에 서있던 부 교역자나 집사들이 성도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예배에서 보여주는 간단하면서도 인상깊은 시간이었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필자가 직접 찬양팀과 함께 예배를 인도한다. 죄가 예배의 은혜를 가로막으며 회개하지 않은 죄는 신앙의 양심을 메마르고 딱딱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면서 성령께서 생각나게 해주시는 모든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합심기도의 시간은 3-4분정도이며 찬송의 음악이 계속 흘러간다. 이 함께 하는 회개의 시간이 대략 끝나면 예배인도자가 죄의 용서를 구하는 기도와 함께 용서해주심에 대한 확신과 감사의 말로 기도를 마친다. 그리고 감사의 찬양을 다시 이어서 부른다. 죄의 회개와 용서의 순서를 길게 해야 될 필요는 없다. 짧게 집약하여 진행할 수 있다. 이 순서를 매 주일 하든지 또는 한 달에 한번 하든지 교회마다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인 순서가 되어서는 안 되며 약간씩 순서의 진행에 변화를 주어 할 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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