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비타민 D와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건데 많은 분이 '골다공증약'에 기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골다공증약은 뼈가 파괴되는 걸 방지하려는 약이지 뼈를 튼튼하게 새로 만드는 약은 아니다. '포사맥스'로 대표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의 부작용 위험에 대한 '미연방식약청'(FDA)과 '미국치과협회'(ADA)의 경고, 그리고 부작용 피해자들의 제약사 상대 집단법정소송 사례들로 골다공증약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대신한다.'칼슘'하면 뼈를 떠올릴 정도로 칼슘은 뼈와 치아의 중요구성요소다. 그런데 칼슘은 일반인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게 우리의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칼슘 없이는 운동도 못 하고, 숨도 못 쉰다."라고 하면 선뜻 믿으실까? 칼슘은 심장 박동, 세포 분열, 근육 운동 등 인체의 매우 중요한 생리, 대사 작용에 꼭 필요한 물질인데 혈액 내에 이게 부족하면, 뇌는 뼈에 있는 칼슘을 끌어오라고 명령을 내린다.
살림살이가 기울면 곶감 빼먹듯 가산을 탕진하게 되고 마침내 고대광실 대갓집이 폐가로 변하듯, 칼슘이 빠져나가고 엉성한 뼈만 남는 것이다. 그러면 칼슘만 보충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다. 콘크리트를 만드는데 시멘트나 다른 재료 없이 자갈만 잔뜩 까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뼈는 칼슘과 인산이 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할까? 살림을 윤택하게 하려면 '더 벌고, 덜 써야' 한다. 비타민 D는 소장에서 칼슘과 인산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출을 억제하여 우리 몸의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새로 만들어 준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골절)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뼈가 부러지면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파생되는 후유증으로 최악의 경우까지 겪을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힘을 키우고 신경 근육 간의 평형감각유지와 회복에 도움을 주어 넘어질 가능성과 그 피해를 크게 줄여준다.
임대순 연세메디칼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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