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교회] 독자 생존
'적자생존'.이 말의 뜻이 요즘 "적어야 산다"는 의미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너무나 발달한 테크놀러지로 인해 '디지털 치매'가 발생하면서 생겨난 우스갯소리다.
요즘은 '독자생존'이라는 말도 있다. "읽어야 산다"는 뜻이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자주 상기해야 할 말이다. "성경을 읽어야 산다".
사탄은 우리의 영적 생활이 풍성해지지 못하게 최선을 다해 공격한다. 특히 성경 읽는 것을 기를 쓰고 공격한다. 말씀이 곧 생명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성경을 많이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반드시 풍성한 영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혹독한 벌은 말씀을 거두어 가신 것이다. 중세시대 말씀을 읽을 수 없게 되자 기독교의 타락이 생겨났다. 말씀의 회복은 곧 이스라엘의 회복이었고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 교회는 기도의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 서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각종 형태의 기도가 있다. 지금도 주중에 교회에서는 중보기도 하시는 수많은 권사님들이 계신다. 기도로 한국 교회의 DNA가 형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어떤가. 기도에 비하면 말씀 생활은 빈약하다. 주일날 예배 시간에 설교 듣는 것으로 말씀 생활을 대체해 버린 그리스도인이 대부분이며 하루 겨우 30분 QT를 꾸준히 하는 사람을 영웅시할 정도이다. 성경 번역본도 너무 빈약해 어린아이나 청소년 수준에서 읽을 수 있는 성경책도 많지 않아 차세대 교육 실패의 치명적 원인이 되기도 했다.
기도는 교육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지만 성경은 교리상으로 확실하고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도는 눈감고 집중만 하면 할 수 있지만 성경책을 읽는 것은 깊은 의미까지 이해까지 해야 하기에 더 외면받았는지도 모른다.
공부와 훈련을 성경 자체로 하지 않고 여러 다양한 교재를 사용한 것도 성경을 너무 어렵게 여기게 된 이유다. 모든 교회가 화려한 훈련 교재보다 차라리 성경 하나만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성경은 단지 책상에서 이해하고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 하심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책이며, 삶의 실행으로 이어져야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평신도들은 훈련 교재가 아니라 성경책으로만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성경은 생명 책이다. 만약 성경이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인문학 책이거나 감정적인 순화를 위해 읽는 수필 또는 시집 정도의 책이라면 그렇게까지 권위를 두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성경책은 생명을 공급해주는 만나요, 생명수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 읽기를 목숨처럼 대해야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대로 '복음의 삶'을 살지못하는 이유는 실천할 힘이 없거나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다. 말씀을 몰라서다. 설교를 오랜 세월 들었기 때문에 말씀을 잘 안다고 오해한다. 여러 많은 훈련을 받았기에 말씀을 잘 안다고 착각한다. 말씀을 읽고 또 읽어야 산다. '독자생존'이 중요한 이유다.
권태산 목사/ 하나님의꿈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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