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변비]우유 많이 먹으면 변비 생긴다
저학년 하루 2컵 적당...치즈.요구르트 유제품도 자제
성인은 변비가 생기면 섬유소가 많은 푸른잎 채소나 과일 등 섬유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미성년자들은 하루 필요량 이상을 섭취하면 무기질을 분해 흡수시키지 못해 성장에 큰 지장을 준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미성년자들의 하루섭취 섬유소량은 ‘아이의 나이+5~10g’이다. 예를 들어 8세는 하루에 13~18g의 섬유소를 섭취하며 그 이상을 하면 좋지 않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수분. 변은 섬유소가 장에서 수분을 섭취함으로써 비로서 형성되기때문.
만일 이때 섬유소만 섭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마셔주지 않으면 오히려 섬유소가 장내의 수분을 모두 흡수시켜 버려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 필요한 물은 체중(kg)당 60cc. 단 이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다류는 물의 양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일 변비로 섬유소를 평소때보다 많이 섭취하게 될때는 물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변비는 ‘병’이 아닌 비정상적인 ‘증세’로 구분한다. 변비의 원인은 앞서 말한 섬유소와 수분의 부족이다. 변비가 오래되면 복통, 개스생성,복부 팽만감,메스꺼움,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예민한 청소년들은 3주~4주 동안 화장실을 가지 못해 두통이 생기고 공부하는데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도 그 원인이 변비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 역시 그 원인을 모르고 있다가 증세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다. 따라서 변비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 자녀의 배변상태를 점검, 문제가 있으면 즉시 의사나 영양사의 조언을 받아 필요한 식이요법을 자녀에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성년 변비 식이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김수정 영양사(함소아 한의원)는 우선 자녀의 배변횟수를 수시로 물어 볼 것을 권한다. 이제까지는 ‘1일 1회’를 정상이라 했는데 사람에 따라 ‘1일 2회에서 2일 1회’도 정상으로 본다. 따라서 매일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다.
변비는 ‘2~3일에 1회 미만’을 말하며 특징은 변을 보기가 힘들어 아이들의 경우 울기까지 한다. 변이 매우 건조하며 양이 작다(소위 염소똥이라 하여 동글동글하면 변비다). 그러나 반대로 아이들이 바지에 설사를 자주 묻히는 것도 ‘분변실금’이라 하여 변비의 다른 형태인데 부모들은 이것을 자칫 설사라 생각, 설사치료를 하려하는데 근본적으로 변비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분변실금’은 변비가 오래된 상태에서 직장 바로 위의 부위인 ‘근위결장’의 수분이 장에 오랫동안 붙어있는 변 주위를 통과하여 직장으로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언제부터 변비가 생기나. 모유 혹은 분유를 먹일 때는 변비가 거의 없다. 우유대신 음식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변비가 생긴다. 즉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변비가 유발되는데 중요한 것은 변을 형성하는 섬유소와 수분의 양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 요령이다.
이유식이 시작되는 생후 6개월에 생기는 변비는 따라서 곡류로 이유식의 죽을 만들때 푸른잎채소와 과일을 섞여 먹인다. 버섯과 사과,배,서양자두(plum)가 섬유소와 수분이 충분한 식품이다.
그후 1살 이후부터 초등학생들이 변비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우유(포뮬러가 아닌 일반우유)를 필요이상으로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우유가 변비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필요량(하루 2컵)을 초과하면 오히려 변비를 유발한다. 따라서 변비가 심한 어린이는 우유량을 줄이면 해결될 때가 많다. 그러나 우유대신 치즈나 요구르트를 먹여도 안된다. 왜냐하면 치즈나 요구르트 역시 우유를 재료로 한 유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아침에 찬 우유를 마시면 변비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찬 음료는 오히려 장을 경직시켜 변비를 유발한다. 오히려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장운동에 효과적이다.
너무 일찍 기저귀를 떼고 변기에 앉아 배변습관을 시킨 아이들 중에 변비가 많은데 이유는 배변은 ‘심리적 요인’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나친 강박관념으로 변비가 된다. 따라서 너무 배변습관을 서두리지 말고 아이가 변기에 15분 이상 앉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변비를 막는 요령의 하나다.
사춘기인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변비가 심해진다. 그러나 이때 역시 근본 이유는 식사습관. 하루에 우유 3컵 이상 마시지 않게 하며 치즈나 요구르트의 유제품도 자제시킨다.
특히 소다류를 물대신 마셔 정작 배변에 도움이 되는 물이 현저히 부족하다. 자녀에게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춘기 아이들 중에는 변비약을 다이어트용으로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장이나 둘코락스 등과 같은 변비약을 장기 사용하면 습관화되어 장기능의 마비가 될 수 있다.
또 섬유소 보충제 예를 들어 cereal brans,psyllium seed husk,methylcellulose 등이 있는데 소화계통이 좋지 않을 때는 반드시 사용전에 의사 혹은 영양사의 자문을 구한 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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