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과학] 물과 기름 그리고 영성의 리더
물과 기름은 분자결합의 전기적 성질이 달라서 섞이지 않는다.물에 녹지 않는 기름을 녹이려면 계면활성제라는 원료를 넣어주어야 한다. 계면활성제의 분자구조는 물을 좋아하는 친수기와 기름을 좋아하는 친유기가 같이 존재해 물과 기름 양쪽과 결합할 수 있다.
두 관계가 융화되지 않을 때 우리는 물과 기름 같다라고 한다. 이원화된 사회 및 사고체계에서 물과 기름의 분리 현상이 발생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사관계, 성장과 복지, 보수와 진보, 이론과 실천, 예술과 기술 등 이원화 현상은 산재하여 있다. 이원화가 가속화되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 이원화 현상이 불리할 경우 합쳐지는데 이 때 통합, 융합, 통섭의 개념이 등장한다. 통합(Integration)은 이질적이고 물리적인 단위로 묶는다. 융합(Convergence)은 하나가 녹아서 합쳐져 화학적 결합이 된다. 통섭(Consilience)은 혼합되어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는 생물학적 번식이다. 서로 다른 체계가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합쳐지는 이 원리를 응용하여 두 문화 즉, 인문학과 과학의 학제간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교회도 여러 가지 이원화 현상을 보인다. 신학과 과학, 기성세대와 신세대, 교역자와 평신도, 거룩함과 속됨, 옛사람과 새사람, 천사와 마귀, 믿음과 행위 등 교회는 일반 사회적 이원화 현상에 영성을 더해 더 많은 이원화 현상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받은 백성들이 모여 교회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들은 교회 안에서 이원화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하나됨은 통합, 융합, 통섭을 초월하는 연합됨이 필요하다. 피조물의 하나 됨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교회는 초월적 영적 요소가 필요하다.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과 흑인 분리를 용서와 화합으로 이끌어내었듯이 교회에도 영성의 리더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사람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신 것처럼, 교회의 화합은 예수님을 닮는 영성의 리더를 통해 이루어지실 수 있다. 교회는 복음으로 세상을 구원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교회의 하나 됨이 이원화된 사회에 화합의 본이 되어야 한다. 세대의 차이를 품고, 보수주의 자유주의 신학적 갈등을 인정하고, 신앙과 이성으로 겸손함과 정직함과 경건함으로 교회의 하나 됨을 목표로 하는 영성의 리더가 기다려진다.
조철수 교수 /남침례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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