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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아버지 업적 이어 독보적 연구, 활약

'이제는 2세 시대'⑥ 과학·의학 분야

'해리포터 망토' 개발 최성훈씨 대표적
승현준 교수, 데니스 최 박사 뇌과학 명성
코넬병원 의료총괄·학과장 최명근 교수


미주 한인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업적을 이룬 분야는 과학과 의학 분야다. 과학.의학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자들에 대한 처우 등 전반적 연구 여건이 열악한 한국의 연구 풍토로 인해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일찍 도미했으며 부모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 역시 이 분야로 많이 진출했기 때문. 2015년 주목해야 할 과학.의학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1.5세와 2세들을 소개한다.

◆차세대 과학계의 기대주들=재미 한인 과학자는 2015년 기준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1960년대 70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 그동안 과학계에는 유학생 출신 한인 1세 학자들이 대다수를 이루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한인 과학자들이 크게 선전을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승현준(47.미국이름 세바스찬 승) MIT 뇌인지과학과 교수. 그는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자로 꼽힌다. 특히 뉴런의 연결망에 지도로 표현해 인간의 기억과 지각을 설명하려는 새로운 시도인 커넥터믹스 분야의 차세대 기대주다.

승 교수는 재미 철학자이자 텍사스대 석좌교수인 승계호 박사의 장남으로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고 이 분야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신경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물리학을 포기하고 연구 방향을 틀었다.

이후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벨연구소를 거쳐 1998년부터 MIT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그는 신경과학에 수학.물리학 이론을 도입해 뇌 활동을 모방한 전자회로 장치로 '생각하는 컴퓨터'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기존 연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기 위해 일반 대중이 인터넷 게임을 함으로써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연구 모델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영화나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투명 망토 기술을 구현해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과학자도 있다. 로체스터대 물리학 박사과정 연구원 최성훈(39.미국이름 조셉 최)씨가 바로 그 주인공.

최씨는 지난 9월 지도교수인 존 하웰 교수와 함께 "해리포터의 투명 망토와 같은 효과를 내는 '로체스터의 망토'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반렌즈 4개를 겹쳐 만든 특수렌즈를 통해 3차원으로 사물을 안 보이게 하는 광학기술을 구현해 낸 것. 특히 로체스터 망토는 보는 사람의 각도가 바뀌어도 사람이 볼 수 있는 모든 색깔의 빛에서 3차원의 사물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평범한 일반렌즈를 사용해 제작 비용이 1000달러 수준으로 저렴해 주목을 끌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최씨는 유타주 출신 한인 2세다.

이밖에도 호흡 측정만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고 진행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임성현(40) 메타볼로믹스 대표와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이자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찰리'를 만든 휴머노이드로봇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 홍원서(44.미국이름 데니스 홍) UCLA 교수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중학교 때 미국에 온 임 대표는 노스웨스턴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에서 유기합성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관련 특허를 2007년 출현하고 2010년부터 다른 중견 과학자 3명과 첨단의료기업인 메타볼로믹스를 공동 창업해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버지니아공대에서 2014년 UCLA로 자리를 옮긴 홍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최근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의료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인들=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과대학의 신경학 과장이자 신경과학연구소장인 데니스 최(61)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영화 박사의 아들로 미시간주에서 태어난 의학계의 대표적인 한인 2세다.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 석학으로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1977년엔 신경안정제인 벤조다이아제핀의 약리 작용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하버드대에서 생화학 학사와 약리학 박사를 하버드-MIT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미 국립보건원(NIH)과 국립뇌과학재단 등이 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상을 휩쓸었으며 2013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뇌과학연구소장으로 부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뇌과학 연구를 이끌고 있다.

한인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병원에서 의료총괄 자리에 오른 최명근(53.미국이름 어거스틴 최) 교수 역시 의학계의 대표적인 한인 파워를 상징한다. 1959년생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에 건너온 최 교수는 켄터키주 루이빌의대를 졸업했으며 존스홉킨스.예일.피츠버그 의대 교수를 지냈다. 2007년부터 하버드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겸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호흡기내과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 2013년부터 의사만 3000명(레지던트.펠로 포함)이 넘는 뉴욕-프레스비테리안.코넬의대 병원에서 의료총괄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또 심장.소화기 등 16개 세부 부문에 1700명의 의사.연구원 등이 소속돼 있는 코넬의대 내과 학과장도 맡고 있다.

세계한인의사회(WKMO)와 재미한인의사협회(KAMA)의 박기범(48) 아웃리치위원장은 한인 1.5세로서 의료 봉사에 힘쓰고 있다. 10살 때인 1974년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뉴저지주 웨인으로 이민 온 박 위원장은 뉴저지 로버트우드존슨 메디컬스쿨을 졸업하고 미주리주에서 신경외과를 개업했다. 2007년 9월 재미한인신경외과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 인연이 돼 해마다 북한을 찾아 현지 신경외과 의사들과 함께 북한 주민들을 위한 공동 수술을 진행하고 의료 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는 개인 병원 문을 닫고 오로지 의료봉사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수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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