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시원한 ‘매생이 굴 떡국’
MJ’s Joyful Kitchen!
‘매생이 굴 떡국’은 감칠 맛나게 우려낸 다시마, 멸치 육수에 떡을 넣어 끓인 후 매생이와 굴을 한소끔 끓여내는데 바다에서 막 건져온 것 같은 향 덕분에 마치 겨울 바닷가에 온 것 같아 마음이 설레이는 음식입니다. 매생이는 원래 전라남도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냉동하여 이곳 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국간장으로 간을 살짝만 해도 매생이 자체에 간이 베어있어서 쉽게 맛을 낼 수 있고, 매생이와 굴은 마지막에 넣어 끓여야 특유의 풍미를 살릴 수 있으니 조리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향과 맛이 좋은 ‘매생이 굴 떡국’ 한 그릇씩 드시면서 올 한해도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매생이 굴 떡국
재료(1컵: 미국식 계량컵 250ml기준)
떡국떡 600g
매생이 200g
생굴 200g
육수 - 물 3리터, 파 1대, 마늘 5쪽, 양파 ½개, 무 한 토막, 멸치 20마리, 다시마 10cm, 청주 2T, 통후추 1t
국간장 2-3t
후춧가루 1/6t
만드는 법
1. 떡국떡은 물에 담가 둡니다. 매생이는 깨끗이 씻은 후 체에 걸러 물기를 꼭 짜줍니다. 굴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준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합니다.
2. 냄비에 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분간 끓여준 다음, 체에 걸러줍니다.
3. 체에 거른 육수에 떡을 넣어 끓여준 후 떡이 익으면, 매생이와 굴을 넣고 한소끔 끓여준 다음 국간장, 후춧가루로 간을 하여 맛있게 즐기시면 됩니다.
*매생이에 관한 식품상식
매생이(seaweed fulvescens)는 파래와 비슷하게 생긴 매생이속 갈파래과에 속하는 녹조류로 짙은 녹색을 띠는데 우리나라 남해안에 널리 분포하며 주로 남도지방에서 식용하여 왔습니다. 매생이는 조간대 상부의 바위 위에 또는 김 양식의 발에 머리털 모양으로 밀생하지만 특히 생육환경에 민감하여 오염된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데 근래에는 남해안 청정해안에서 양식하여 무공해식품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매생이는 11월 중순에는 어린 유체에서 시작하여 2월경에 최대 성장기에 들어가며 4월부터 쇠태하고 5월 말경에는 사라집니다. 어릴 때는 짙은 녹색을 띠나 자라면서 색이 옅어지는데, 길이는 15cm 정도, 굵기는 0.2~0.5mm 정도로 파래보다 가늘고 부드러우며, 속이 빈 대롱 모양인데 관모양의 엽상체는 단층세포로 되어 있습니다.
파래와 매생이 모두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해조류인데 파래는 무쳐 먹는 경우가 많지만 매생이는 채취 뒤 말리지 않고 주로 굴을 넣고 국으로 끓인 매생이국, 만둣국, 떡국, 갈비탕 등으로 조리하거나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후 전으로 부쳐 먹는데 최근에는 냉동기술이 발달되어 연중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제철인 매생이는 ‘바로 뜯은 생생한 이끼’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 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미역과 함께 ‘바다의 채소’로도 부릅니다. 매생이는 솜털처럼 섬세하여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흡수가 잘되며 특유의 향기와 맛을 지니고 있어 오래 전부터 특히 전남지방에서 겨울철 별미로 애용되어 왔습니다.
말린 매생이는 100g 당 수분 15.6%, 단백질 20.6%, 지질 0.5%, 회분 22.7%, 탄수화물 40.6%, 섬유소 5.2%, 칼슘 574mg, 인 270mg, 철 43.1mg정도 들어 있는데 단백질과 섬유소의 함량이 높고 미량성분으로서는 특히 칼슘과 철의 함량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매생이의 주요 아미노산은 글루탐산(glutamic acid),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 다음으로 프롤린(proline)인데, 이들 세 가지 구성아미노산의 합은 전체 아미노산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콩나물에 많이 들어 있는 아스파르트산이 풍부하여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그 밖에도 매생이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alginic acid)에 의한 것으로 알긴산은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개선에 도움을 주고, 공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 배출기능이 뛰어나며, 혈액중의 나트륨(소듐)을 몰아내는 역할을 하여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매생이는 광택이 있고 선명한 녹색을 띤 어린 것이 좋은 것이며, 매생이를 보관할 때는 먹기 좋게 나눠서 용기에 담고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매생이에 얽힌 이야기로는 남도지방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매생이국은 아무리 팔팔 끓여도 뜨거운 김이 촘촘하고 가는 조직에 막혀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멋모르고 먹다가는 입천장을 데기가 쉽기 때문이라 하므로 매생이국을 먹을 때는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생이에 관한 식품상식’에 대해서는 대구대학교 석호문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 [email protected]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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