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스트레인지 매직'(Strange Magic)…나비 공주가 펼치는 신비로운 모험
'겨울왕국(Frozen)'을 보며 열광했던 꼬마 소녀들에게 보여줄만한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었다면, 이 영화 '스트레인지 매직(Strange Magic)'이 적격이다. 일단 디즈니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것 부터가 그 완성도를 입증해준다. 제작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가 맡았다. 그의 이름은 작품의 '오락성 인증'과 같다 해도 무방한 크레딧이다. 왈가닥 공주, 우애깊은 자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등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도 비슷하고, 영화 전반에 걸쳐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점 역시 '겨울왕국'과 닮아 있다.'스트레인지 매직'의 주인공은 요정 나라의 나비 공주 매리앤(에반 레이첼)이다. 밝고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매리앤은 허영많고 욕심만 가득한 미남 귀족 롤랜드와의 결혼식 날 그가 바람피는 모습을 보고 실망해 파혼한 후 거칠고 드센 여전사로 돌변한다. 백마 탄 왕자님만을 기다리며 사는 동생 던의 눈엔 언니가 한심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던에게는 늘 곁을 맴도는 좋은 친구 서니가 있다. 서니는 남몰래 던을 짝사랑하고 있는 못생기고 키 작은 엘프다. 매리앤에게 파혼당한 롤랜드는 요정 나라를 거머쥐고 싶단 생각에 사로잡혀 다시 그녀에게 구애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 뿐이다. 그러자 롤랜드는 서니를 구슬려 함께 사랑의 묘약을 찾아 나서자고 제안한다. 여기 넘어간 서니는 요정 나라와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어둠의 나라로 찾아가 설탕 요정을 만나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일이 꼬이며 위험에 빠진다. 서니 뒤를 이어 던과 매리앤 역시 어둠의 나라로 넘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왕 보그 킹(앨런 커밍)을 마주하게 된다. 보기 흉한 외모나 선입견과는 달리 보그 킹과 어둠의 나라 사람들이 모두 착한 마음과 순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안 매리앤은 그들과 힘을 합쳐 롤랜드의 계략을 물리치고 모두를 구하기 위한 모험에 과감히 뛰어든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게리 라이스트롬 감독은 이번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이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할리우드의 손 꼽히는 사운드 디자이너로 일해 온 음향 전문가이기도 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타이태닉' '주라기 공원' 등을 통해 아카데미 트로피만 7개를 거머쥔 실력파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스트레인지 매직'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만큼 귀로 듣는 재미가 가득한 영화로 완성됐다. 특히나 시시때때로 재미나게 편곡돼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로 시작해 비욘세의 'Crazy in Love' 레이디 가가의 'Bad Romance' 휘트니 휴스턴의 'I Wanna Dance with Somebody' 도어스의 'People are Strange'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노래가 툭툭 등장해, 마치 주크박스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 준다.
동화 속 세상을 스크린 위로 구현해 화사한 요정들의 움직임을 펼쳐놓은 영상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나비 요정들의 날개가 강렬하고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어둠의 나라 쪽 귀여운 괴물들의 피부 질감을 생생히 표현해낸 솜씨도 놀랍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