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언스 이수영 LA방문
최근 무대를 떠난지 20여년만에 솔로 앨범 '프레셔스 메모리스'(Precious Memories)를 내놓은 '어니언스'의 '잘 생긴 한쪽' 이수영(사진)씨가 불쑥 LA를 찾았다.'찰랑 찰랑' 나부끼는 갈색머리에 옛 시절의 그 풋풋한 미소를 지으며 신문사로 들어선 그가 '편지'를 부르던 그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할 때 까지만 해도 도대체 그의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지난 2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콘서트를 가졌고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을 보러 가기 전 잠시 LA의 친척들(재미대한체육회 전 회장 이민휘씨가 그의 작은 아버지)과 이곳 한인들에게 인사 드리려고 들렀습니다."
딸이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23살이란다. 시집갈 나이의 딸을 둔 아버지라면?
"제 나이가 궁금하시죠? 벌써 쉰셋이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목소리는 늙지 않는 것 같아요. 이번에 내 놓은 CD를 듣고 옛날의 팬들이 그렇게 이야기해 주시는군요."
그가 가수 생활을 완전히 접은지 20여년 만에 다시 음반을 만들고 무대에 설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래서다. 이 변하지 않은 목소리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때문이었다는 것.
얼마전 그는 임창제씨와 30년만에 함께 무대에서 '편지'도 부르고 '작은 새'도 불렀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추억의 낭만 콘서트'에서 였는데 당시 스타였던 트윈폴리오 라나에로스포 뚜아에무아 유심초. 펄시스터스 등이 모두 등장 팬들과 함께 70-80년대 뜨거웠던 열기를 마음껏 발산 시켰다고 한다.
"더 늙기 전에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저 옛곡만 추려내는 것이 아닌 새 곡으로 어니언스의 이수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CD를 냈는데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 이래저래 기분이 좋습니다."
73년 결성돼 음반 두장을 발표한 뒤 75년 해체 각자 솔로로 활동했던 어니언스는 81년 재 결성을 하며 공연을 하기도 했지만 이수영씨는 결혼을 하고 장인을 따라 사업의 길로 들어섰었다.
이후 종합 건설회사 사장으로 제법 탄탄한 사업가의 길을 걸어온 이수영씨는 그러나 '노래에 대한 사랑은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 제 노래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정말 평화로운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어서 저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의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잠시 일도 제쳐두고 오고 싶다는 그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하면서 이곳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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