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드 대사 쾌차 염원 열풍…"과하다" 반응도
석고대죄 단식·한복 큰절 등 사과행렬
지난 5일 피습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쾌차를 염원하는 한국국민들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좀 과하다"는 반응과 "응당해야할 일"이란 여론이 나뉘고 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치료중인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앞에선 큰절 행렬과 부채춤판이 열렸다. 리퍼트 대사를 사랑한다는 대형 현수막과 성조기를 옆에 세워두고 수십 명이 난타와 발레, 부채춤 공연을 펼쳤다.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은 "한미우호 관계 강화"를 외쳤고 한복을 입은 여성들은 미국 대사관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가 피습 직후 한글로 남긴 "같이 갑시다"란 트위터 내용이 전해진 후 사과행렬이 이곳 저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이 같은 '리퍼트 신드롬'을 놓고 한국의 반응이 양분화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석고대죄 단식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석고대죄에 대해 '죄인이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을 기다리는 오래된 한국의 풍습'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의 '사과행렬'에 대해 지난 2007년 벌어진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AP통신은 "애견을 사랑하는 리퍼트 대사에게 70대 남성이 쾌유를 빈다며 개고기를 들고 병문안 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과 한인커뮤니티에서는 "미국과 한국은 혈맹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입장과 "미친 전과자 한 명의 범행에,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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