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양재웅씨 피살' 이모저모]

그동안 잦은 선행으로 칭송 자자

사건발생 이틀째인 19일 오후까지 양씨의 리커 스토어를 찾아 꽃을 바치고 촛불을 밝히는 이웃 및 고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단골고객이었던 메어 위트모어가 쓴 ‘고인에게 바치는 글’을 이웃들이 한데 모여 읽고 있다. <임상범 기자>

사건발생 이틀째인 19일 오후까지 양씨의 리커 스토어를 찾아 꽃을 바치고 촛불을 밝히는 이웃 및 고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단골고객이었던 메어 위트모어가 쓴 ‘고인에게 바치는 글’을 이웃들이 한데 모여 읽고 있다. <임상범 기자>

○… 숨진 양재웅(59.남.LA거주)씨는 총격사건이 있기 전까지 최근 집안에 경사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나 주변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딸 코니 양씨가 뉴욕 시정부 공무원으로 발탁된 것을 비롯 아내 양연경씨는 한의사 자격증을 따 지난해 웨스트LA에 한의원을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큰 아들 앨런 양씨도 지난해 득남해 양씨는 첫 손자를 보는 등 최근까지 좋은 일만 계속 됐었다고 가족과 주변인들은 전했다.

○… 양씨는 최근 옥스나드에 집을 구입했으나 업소 위치상 리커 스토어에서 한블럭 떨어진 주택 2층을 빌려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욕에 거주하는 딸 코니 양씨를 시작으로 다음날 처남 유한상씨 등 유가족들이 속속 모여든 가운데 숨진 양씨의 부인 양연경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는 등 남편을 잃은 슬픔에 심신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집과 업소를 오가며 뒷수습에 나선 양씨의 두 아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 양씨 업소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수.박미선 부부는 비교적 안전한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연말만 되면 불거지는 무장강도 소식에 몸서리를 쳤다. 사건 직후 업소 내 목격자들과 함께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는 박미선씨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이른 아침에도 권총강도가 들어 당시 업소를 지키던 양씨의 부인이 위협당하고 돈을 강탈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블럭 건너 J마트를 운영하는 유모씨는 "양씨 업소에서 체크-캐싱까지 하다보니 이런 일을 겪은 것 같다"고 밝혔다.

○… 18일과 19일 양씨 업소 정문 앞에는 양초와 꽃다발을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동네 고객인 메어 위트모어(여)는 '고인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편지를 직접 작성해 업소 앞에 붙여두고 가기도. 이웃들은 "양씨는 유머스럽고 친근감이 넘치는 좋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헌화를 하러 왔다는 지미 휴즈는 "양씨는 팁통에 모인 팁과 통조림 등을 모아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한 멋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 양씨가 회장직을 맡은 바 있는 가주 한미식품상협회(KAGRO) 관계자들도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종태 KAGRO 회장과 박연주 재무 담당 부회장 등은 한목소리로 "너무 충격을 받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유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우석 기자


"동네 부랑자들까지 챙겼는데"
[부인 양연경씨]


"아이들 모두 올바르게 키우고 늦게 한의사 공부를 한 저의 뒷바라지까지 하느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만 하던 남편이었습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환갑을 맞아 가족여행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평범한 가정의 자상한 아버지로 사랑하는 남편으로 따듯하고 인심좋은 이웃으로 살다간 양재웅(59)씨의 갑작스런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큰 아픔이었다.

하루아침에 반려자를 잃은 양연경(55.사진)씨는 남편 양씨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차마 믿기 힘들어 사건 발생 이틀째인 19일 오후까지도 사건 현장을 찾지 않고 있었다.

양씨는 "4년전 매달 날을 잡아 장애인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곤 했었다"면서 "남편은 유달리 정이 많아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가게에 찾아오는 부랑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자고 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씨는 이어 "지난 4.29 폭동 이후에 많은 업소들이 물과 식료품 가격을 인상했으나 남편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어려운 시기에도 손님들에 대한 신의를 지키신 분"이라며 "가주 한미식품상협 회장직을 맡았을 때도 회원업소들을 일일히 방문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양재웅씨는....

지난 18일 불의의 총격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양재웅(59.남.LA거주)씨는 지난 98~99년 가주 한미식품상협(KAGRO) 11대 회장으로 재직한 것을 비롯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 회원 에버그린 산악회 회장 등 한인사회에서 폭넓은 사회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KAGRO 회장직에 재임하던 당시 양씨는 오렌지 카운티 및 동부 산하 지역 챕터와의 갈등 등으로 회장직을 내놓기도 했으나 범죄예방 세미나 개최 식품위생과 관련한 대정부 로비활동 등 한인업주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활발한 협회활동을 펼쳤었다. 20년간 한자리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해 왔으며 유가족으로는 부인 양연경(55)씨 및 아들 앨런(29) 빌리(27)씨 딸 코니(24)씨가 있다.

김태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