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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용 낙하산 인기

경비행기 한대가 벌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사가 제작한 낙하산을 펼친채 하강하고 있다.

경비행기 한대가 벌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사가 제작한 낙하산을 펼친채 하강하고 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모나시 산맥 위를 날던 앨버트 콜크의 비행기가 갑자기 통제불능 상태가 되더니 이내 선회하며 급격히 고도를 잃는다.

"안전띠를 매라!" 조종간을 움켜쥔 콜크가 손자와 손자의 두 친구들을 향해 머리를 돌려 소리친다.

콜크가 숨돌릴 틈 없이 조종석의 빨간 손잡이를 잡아 당긴다.

순간 오렌지와 흰색의 집채만한 낙하산이 비행기 위에 펼쳐지고 추락하던 비행기는 유유히 바위들을 피해가며 착륙에 성공한다.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면 같지만 실화다.

콜크 일행은 지난 봄 경비행기용 낙하산 덕택에 목숨을 건졌다.

이 낙하산은 자가용 경비행기를 위해 제작됐다. 개당 1만6000달러로 올해 500개가 판매됐다. 이 낙하산덕에 비상착륙에 성공한 케이스는 콜크 외에도 3건이 더 있으며 모두 8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비행기용 낙하산은 현재는 경비행기에만 사용될 수 있지만 업계에선 장차 상용 제트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고속으로 날던 제트기가 낙하산을 달고 안전하게 착륙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소재 비행기용 낙하산 제작업체인 벌리스틱 리커버리 시스템사 로버트 넬슨 회장은 "문제는 무게와 속도"라고 밝힌다. 이 회사의 최신 낙하산은 약 4000파운드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는 최대 2000파운드의 무게에 시속 175마일로 비행하는 경비행기를 지탱하기엔 충분하지만 8만파운드에 시속 600마일 이상 속도를 내는 출퇴근용 제트기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무리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사는 연방항공우주국(NASA)에 연구비 67만달러를 지원 조종사들이 낙하산을 편 채로 조종할 수 있는 차세대 낙하산 개발에 한창이다.

비행기 낙하산은 뒷좌석 뒷편에 장착되며 비상 레버를 당길 때 뒷유리를 통해 로켓과 함께 발사되어 펴진다. 낙하산과 비행기 날개 앞부분과 뒷부분은 고강도 끈들로 연결된다.

모든 것이 그렇듯 비행기 낙하산도 완벽하진 않다. 지난 수 년간 낙하산이 펴지지 않거나 늦게 펴지는 사고도 수차례 발생했다.

그럼에도 많은 자가용 경비행기 조종사들 사이에서 낙하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상용 비행기 사고 사망자는 81명에 불과한 반면 자가용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626명에 달하는 등 자가용 비행기 사고가 훨씬 빈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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