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수진기업'을 아시나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방문 컨설팅 '수진기업'을 모집한다며 일간지에 크게 광고를 냈다. 여기서 수진기업이란 무슨 말일까. 한자를 모르고선 도저히 유추할 수가 없다.

과거엔 '수진협의회'라는 게 있었는데 수출진흥을 줄여서 수진(輸振)이라 했다. 그렇다면 수출진흥 기업을 모집한다는 말일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수진(秀進)기업'도 있었다.

광고를 꼼꼼히 읽어보니 컨설팅 받을 대상 업체를 그렇게 표현한 것같다. '진찰을 받는다'는 뜻의 의료용어 '수진(受診)'이라는 말은 사전에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수진기업' 보다 대상 기업이나 해당 업체 등의 쉬운 말을 썼더라면 더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