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도무지 / 도저히
'도무지'와 '도저히'는 비슷한 뜻이지만 헷갈리기 쉬운 부사다.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이 요리는 도저히 맛이 이상해 먹기 힘들다" "주위에서 온갖 험담을 다 하는데도 그는 도저히 말이 없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도저히'를 '도무지'로 고쳐야 한다. '도저히'는 "도저히 못 참겠다"와 같이 부정 표현과 어울려 '아무리 해도'의 뜻을 나타낸다.'도무지'도 '아무리 해도'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이 때는 '그의 의중을 도무지 알 수 없다'처럼 '도저히'로 바꾸어 쓸 수 있다. 하지만 '도무지'가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그는 도무지 예의라곤 없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에서 '도저히'로 바꾸어 쓰면 뜻이 이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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