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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섰거라, '밀면' 납신다

한인타운 여름 대표음식 강력한 도전장

부산지역 여름 별식 메뉴
냉면과는 면발·육수 달라
일부 음식점은 문전성시


점심시간 한인타운 내 한 식당. 대기표를 든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시원한 '밀면'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면서 대표적 여름 음식 냉면에 밀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양불고기, 미아리손칼국수, 항아리바지락칼국수 등이 밀면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고 고객들의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밀면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식. 냉면과 비슷하지만 면발과 육수가 다르다. 냉면의 경우, 고구마 전분이나 메밀을 이용해 면발을 뽑아내지만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을 배합해 면발을 만든다.

미아리손칼국수 김이원 공동사장은 "내가 부산 토박이다. 우리 업소는 칼국수 전문점이지만 부산에서 즐겨먹던 밀면이 생각나 여름철 시원한 메뉴로 밀면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래 육수는 돼지뼈를 고아 쓰지만 우리 업소는 동치미 국물과 과일 소스를 사용해 육수를 만든다"며 "면도 한국에서 100% 공수해 부산식 밀면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부터 판매한 밀면은 마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잘 팔린다고 한다. 밀면 전문점이 아닌데도 더운 날에는 100그릇 이상 판매될 정도다.

6가에 있는 항아리바지락칼국수는 온도가 올라가는 날이면 일찍 가지 않으면 밀면을 먹기가 힘들다. 매일 제한된 양의 육수만 만드는 만큼, 육수가 떨어지면 밀면 판매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한국 밀면 맛과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원가는 높지만 한국 밀가루를 사용하고 직접 손반죽해 면을 뽑아낸다.

이 업체 이병돈 사장은 "당일 준비한 육수가 모두 바닥나면 오후에는 밀면을 판매하지 못하는 일도 일어난다"며 "밀면을 맛보고자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헛걸음을 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LA타임스가 푸드면에 이 업소의 칼국수와 함께 밀면을 함께 게재되기도 했다.

밀면은 부산에서는 여름 별식메뉴로 인기가 높다. 언뜻 보면 냉면과 비슷하지만 맛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북 지역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슴슴한' 냉면 맛을 떠올리며 구하기 힘든 메밀 대신 밀가루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전해 내려온다.

밀면의 3대 요소는 면발, 육수, 양념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면발, 소뼈 등을 푹 고아 감칠맛을 더하는 육수, 새콤달콤한 맛에 알싸한 매콤함을 더한 양념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제대로 된 '밀면' 한 그릇이 나온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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