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성사' 문닫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인 단성사(사진)가 108년 역사를 뒤로 하고 일반 건물로 바뀐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경영난을 겪은 단성사는 지난 2008년 부도 처리됐다. 서울 종로3가의 단성사 건물은 그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했으나, 지난달 중순 7곳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575억원의 금액에 낙찰됐다. 새 주인은 모자 전문기업인 영안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단성사는 종로와 동대문 일대 상인들의 자금을 십시일반 모아 주식회사 형태로 만든 영화사로, 최초에 2층짜리 목조건물로 지어 1907년 문을 열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는 "단성사란 이름은 당시 조선인들이 '집단이 되어 하나로 힘을 합치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이후에는 단성사 전성시대가 열렸다. 피카디리, 중앙극장, 명보극장이 이후 생겨났지만, 흥행하는 영화들은 거의 단성사에서 먼저 개봉하고 서대문·영등포 등 나머지 영화관에서 재개봉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1977년 개봉한 '겨울여자' 등이 히트를 치면서, 단성사 앞에는 영화 상영 3~4시간 전에 표를 구하려는 관객들로 장사진을 쳤다. 1993년 '서편제'가 단성사에서 개봉하면서 한국내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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