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옹박] 과장없는 격투신 압권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의 고수인 토니 자는 실연을 통해 격투기의 동물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옹박'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시골에서 불상의 머리가 사라지자 마을사람은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생각하며 절망한다. 마을청년 팅(토니 자)은 방콕으로 불상의 머리를 찾으러 떠난다.

플롯도 마찬가지다. 도시는 타락한 자들로 가득하고 선과 악은 분명한다.

어차피 '옹박'은 스토리와 플롯의 영화는 아니다. '옹박'은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와 배우 토니 자의 영화다.

토니 자는 이소룡과 성룡 이연걸처럼 무술연기를 모두 직접 소화한다. '옹박'의 격투신은 스턴트가 아니다. 특수효과로 매끈하게 다듬지도 와이어 연기로 하늘을 날지도 않는다. 결국 '옹박'의 모든 것은 토니 자의 실제 연기를 보여주는 극적 장치에 불과하다.

토니 자의 무술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소룡과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중국 무술영화와 달리 현란한 동작도 없다. 토니 자의 무술 동작에는 연극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 대신 격투기가 갖고 있는 동물적인 감각과 파괴력에 넘친다. 상대를 밀쳐내고 나무에 먼저 올라 깃발을 차지하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의 처절한 승부까지 '옹박'은 동물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격투기 시합을 극적으로 잘 다듬은 영화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장면은 다른 각도에서 여러 번 보여주는 것은 그리 강렬하지 않은 극적 긴장감을 더욱 해친다. 물론 실연에 대한 자신감이겠지만 극영화로서는 과잉이다.

11일 개봉. 등급 R. Beverly Center.Magic Johnson theatre.The Bridge Cinema DeLux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