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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상' 수상 찰스 타운스 박사

레이저 공동개발한 양자 물리학 권위자

'종교와 과학의 융합은 가능한 것인가.'

레이저 공동개발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저명 과학자 찰스 타운스 박사가 9일 뉴욕에서 템플턴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UC 버클리 교수로 재직중인 타운스 박사는 과학과 종교가 본질적으로 거의 구별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레이저 공동개발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저명 과학자 찰스 타운스 박사가 9일 뉴욕에서 템플턴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UC 버클리 교수로 재직중인 타운스 박사는 과학과 종교가 본질적으로 거의 구별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레이저를 공동개발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찰스 타운스(89) 박사가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9일 수상한 것을 계기로 종교와 과학의 관계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UC 버클리 교수로 재직중인 찰스 타운스 박사는 양자역학 연구에 관한 공로로 196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1960년대 중반 종교와 과학이 수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를 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템플턴상 재단측은 타운스 박사가 당시 종교적 지식 발전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수상자 선정 사유를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된 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운스 박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의문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알아내는 것'과 '왜 우주에 아무것도 없는 대신 뭔가가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의 본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과학은 기능과 구조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고 만약 어떤 의미가 있다면 구조는 의미와 많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타운스 박사는 또 지구에 생명체를 출현시킨 물리학 법칙들은 "극단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타운스 박사를 포함한 일부 과학자들은 만약 각기 다른 물리학 법칙들을 가진 무수히 많은 우주가 존재한다면 이중 한 우주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조합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로 지구의 생명체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이러한 가정을 실험할 길은 없으며 다수의 우주가 존재하더라도 물리 법칙이 각기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도 알아낼 수 없다고 시인했다.

타운스 박사는 그러나 과학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됐으며 이러한 깨달음은 우주의 생성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것이 아닌가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의문은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을 닮게 한다고 부언했다.

타운스 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침례교 가정에서 성장한 타운스 박사는 성경해석에 있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하루에 두번씩 기도를 하는 독실한 신앙인이다.

타운스 박사는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던 1964년 뉴욕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토대로 메사추세츠 공대(MIT) 출판부에 '과학과 종교의 수렴'이란 글을 기고했다.

과학과 종교가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는 논지의 이 글에서 타운스 박사는 "두 분야의 차이점들은 지극히 피상적이며 양측의 진정한 본질을 토대로 볼때 과학과 종교는 거의 구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글은 과학자들의 즉각적인 반발과 냉대에 직면했고 저명한 MIT 공대 출신 과학자들은 대학 연구소와의 관계단절도 불사하겠다며 발끈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마찰은 완화됐으며 타운스 박사는 종교와 관련한 그의 견해와는 상관없이 위대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전엔 '빅뱅이론'은 뜨거운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가설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엔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많은 증거들이 있으며 대부분 우주연구가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우주에 시작이 있었다는 것은 무척 충격적인 일이며 이러한 현상을 신의 존재 없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타운스 박사와 비슷한 시각을 가진 과학자들은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은 인간의 이성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우주의 질서에서 초월자의 존재를 느끼고 종교에서 해답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은 템플턴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 타운스 박사가 "많은 사람들은 과학에도 믿음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학과 종교가 주는 놀라운 것들은 관찰과 사려깊은 가정 믿음과 논리에서 나온다"고 한 말을 통해 잘 표현된다. 타운스 박사는 최근 들어 외계의 지성을 찾는데 관심이 많다. 그는 무수한 별들의 존재로 미루어 우주 어딘가에 지성을 지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단지 한 혹성에서라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금융가이자 자선사업가였던 존 템플턴경이 1972년 제정한 템플턴상은 오는 4월 영국 버킹엄궁에서 에든버러 공작인 여왕 부군 필립공에 의해 수여될 예정이다. 타운스 박사는 1백50만달러의 상금 대부분을 종교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템플턴상 수상자들은 1973년 고 테레사 수녀를 시작으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이 있으며 근래 들어 과학자들의 수상이 늘어났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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