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기와 빵의 유혹…'버거 천국' 뉴욕을 빛내는 햄버거집을 찾아…

뉴욕 베스트10 <6>햄버거

최고 명물 셰이크 섁(Shake Shack)부터
1884년부터 사랑받아온 PJ 클라크까지

셰이크 섁(Shake Shack)

뉴욕의 상징이자 명물 햄버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서부에 '인 앤 아웃'이 있다면 뉴욕에는 '셰이크 섁'이 있다. 뉴욕의 자존심이자 자랑거리라고나 할까. 대니 마이어스가 2004년 영업을 시작한 셰이크 섁은 본래 매디슨스퀘어파크의 핫도그카트로 시작했다. 이제는 뉴욕에만 14개 지점이 있으며, 뉴저지 3개를 비롯해 커네티컷(2개)·플로리다(4개)·조지아(1개)·일리노이(1개)·매릴랜드(1개)·매사추세츠(4개)·네바다(1개)·펜실베이니아(3개)·텍사스(1개)·버지니아(1개)·워싱턴DC(4개)에도 자리잡고 있다. 국제 무대로까지 넓혀 쿠웨이트·레바논·카타르·아랍(UAE)·러시아·터키·영국까지 진출해있는 '버거 왕국'이다. 2016년에는 LA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유의 소스와 스테이크용 앵거스 소고기를 갈아만든 패티로 뉴요커들과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셰이크 섁은 최근에 아침 메뉴까지 선보인 바 있다. 버거 뿐만 아니라 커스타드 아이스크림, 진하고 부드러운 셰이크, 치즈를 곁들인 감자튀김도 인기다. www.shakeshack.com

▶매디슨스퀘어파크: 공원 내 23스트릿과 매디슨애브뉴 사이

▶그랜드센트럴: 42스트릿 터미널 내 지하 푸드코트

▶어퍼웨스트: 366 Columbus Ave (77스트릿)

▶어퍼이스트: 154 E 86th St (렉싱턴애브뉴와 3애브뉴 사이)

▶배터리파크시티: 215 Murray St

▶타임스스퀘어: 691 8th Ave (44스트릿)

5 냅킨 버거(5 Napkin Burger)

햄버거집이라고 모두 패스트푸드 스타일로 간다든지, 그저 '편한' 콘셉트로 가기를 거부하는 곳.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과 햄버거도 결합될 수 있다는 목적 아래 야심차게 시작한 '5 냅킨 버거'도 뉴욕에서 알아주는 햄버거집이다. 모던 비스트로 분위기 속에서 햄버거로 한 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곳 햄버거는 두툼한 패티가 특징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5 냅킨 버거'는 캐러맬라이즈 양파와 특제 소스, 그뤼에르 치즈를 넣은 햄버거로,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뉴욕시에 있는 매장은 모두 3곳. 곧 어퍼이스트사이드에도 매장이 생긴다. 이밖에도 웨스트체스터, 보스턴, 마이애미에 지점이 있다. 5napkinburger.com

▶어퍼웨스트: 2315 Broadway (84스트릿)

▶헬스키친: 630 9th Ave (44~45스트릿)

▶유니온스퀘어: 150 E 14th St (4애브뉴)

J.G.멜론(J. G. Melon)

역사가 있는 햄버거집을 원한다면 이 곳으로 향하길. 1972년 문을 연 J.G. 멜론은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오래된 명물이다. 영화 '크레이머 vs 크레이머'에서 메릴 스트립과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이 '뉴욕 최고의 햄버거집'으로 칭송한 곳이기도. 앞서 말한 셰이크 섁의 대니 마이어도 이 곳을 최고로 친다고 한다.

메뉴는 심플하다. 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치즈버거. 개인적으로는 '치즈'가 들어간 버거들을 추천한다. 치즈가 녹아 패티를 싹 감싸고 있는 버거맛은 J.G.멜론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 최근 웨스트빌리지에 다운타운 지점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금만 받는다. 212-744-0585.

▶어퍼이스트: 1291 3rd Ave

버거조인트(Burger Joint)

이제는 '비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비밀이지만, 그래도 그 테마는 여전하다. 2002년 오픈한 버거조인트는 '숨겨진 보석' 콘셉트로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햄버거집. 르 파커 메리디앙 호텔(Le Parker Meridien) 로비 한 켠에 붉은 벨벳 커튼으로 가려진 이 곳은 잘 알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간판도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 그저 두꺼운 커튼이 천정부터 바닥까지 묵직하게 걸려있을 뿐이다. 그 커튼을 돌아 입구에 있는 햄버거 네온사인을 보고 들어가면 동네 맥주집을 방불케 하는 소박한 분위기가 색다르다. 카운터 너머 그릴 위에 직접 굽고 있는 햄버거 맛도 맛이지만, 이 '반전 매력'에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

이 비밀로 인기를 끌자 버거조인트는 다운타운 그리니치빌리지 지점을 오픈했고 이어 아랍(UAE)과 서울 강남과 양천구에도 지점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햄버거 또는 치즈버거 둘 중 하나를 고르고 토핑을 직접 고를 수 있다. 모두 넣고 싶으면 '더 웍스(The Works)'라고 말하면 된다. www.burgerjointny.com

▶미드타운웨스트: 119 W 56th St

▶그리니치빌리지: 33 W 8th St

피터 루거(Peter Luger Steakhouse)

188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브루클린의 스테이크 명물 피터 루거. 오후 3시45분 전까지 점심에 가면 1/2 파운드 '루거 버거'를 맛볼 수 있다. 2013년 자갓서베이에서 뉴욕시 햄버거 1등을 차지한 문제의 그 버거다. 스테이크집답게 드라이에이지 '고기' 본연의 맛과 '치즈' 본연의 맛만을 살린 심플한 햄버거다. 여기에 퀸즈 한 베이커리에서 가져온 번을 곁들였다. 고기를 거칠게 간 탓에 식감이 살아있고 육즙 또한 살아있는 것이 특징. 토핑은 생양파뿐이다. 토마토나 양상추를 추가로 주문할 수는 있지만 턱없이 비싸다. 심플함은 루거 버거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718-387-7400. peterluger.com

▶윌리엄스버그: 178 Broadway

베어버거(Bareburger)

건강족들을 위한 유기농 버거를 표방하는 곳이다. 다양한 고기 패티 종류와 빵 종류로 선택의 폭을 넓힌 곳이다. 기본 빵부터 잡곡롤, 양상추 랩 등 다양하며,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터키고기·엘크(Elk)고기·들소(Bison)고기부터 타조(Ostrich)고기까지 먹어볼 수 있다. 햄버거에 넣는 케첩 또한 유기농 케첩이며, 각 재료마다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오픈한 첫 지점은 퀸즈 아스토리아였으며, 최근 뉴욕시 전역에 매장을 점점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미슐랭 추천 레스토랑 목록에도 올랐다. www.bareburger.com

▶아스토리아: 23-01 31st St, 33-21 31st Ave

▶롱아일랜드시티: 4819 Vernon Blvd

▶미드타운웨스트: 313 W 57th St

▶어퍼웨스트: 795 Columbus Ave

▶그레잇넥: 32 Middle Neck Rd

▶베이사이드: 42-38 Bell Blvd

▶NYU: 535 LaGuardia Pl

스포티드 피그(The Spotted Pig)

가격은 다소 비싸다. 햄버거 하나에 21달러다. 같은 고기라도 다양한 부위를 함께 갈아 고온그릴(Chargrill)로 좀 더 고급스럽게, 빵도 그릴에 구운 브리오시(Brioche) 번으로 고급스럽게, 로즈마리와 구운 마늘로 마무리를 한 햄버거다.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도 실처럼 가늘게 엉켜있는 것이 새롭다. 최근 잡지 하퍼스바자는 스포티드 피그의 햄버거를 두고 '시크한 햄버거'로 선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급스럽고 시크하고 맛있는 햄버거라고 요약하면 되겠다. 정말 그런지는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것. 212-620-0393. www.thespottedpig.com

▶유니온스퀘어: 314 W 11th St

슈니퍼스(Schnipper's)

퓨전이나 외국식이 아니라 '아메리칸' 버거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곳으로. 기본 치즈버거를 비롯해 셰이크, 핫도그,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는 곳. 뉴욕타임스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매장이 본점이다.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햄버거로는 '슬러피 조(Sloppy Joe)'가 있다. 간 고기를 소스에 재워 번 사이에 끼워넣은 햄버거다. 여기에 스윗포테이토프라이즈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www.schinippers.com

▶타임스스퀘어: 620 8th Ave (41스트릿)

▶매디슨스퀘어파크: 23 E 23rd St (매디슨애브뉴)

▶미드타운이스트: 570 Lexington Ave (51스트릿)

PJ 클라크(P. J. Clarke's)

여기 있는 목록에서 가장 오래된 햄버거집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유명인사들도 많이 사랑을 쏟은 곳이기도 하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테이블20을 본인 지정석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재클린 케네디와 내트 킹 콜 또한 이 곳의 단골이었떤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내트 킹 콜은 이 곳의 베이컨 치즈버거가 '버거계의 캐딜락'이라고 할 정도였다. 1884년 미드타운이스트에서 영업을 시작한 PJ 클라크는 현재 뉴욕시를 넘어서 업스테이트 우드버리, 워싱턴DC, 상파울로 등으로도 진출해 있다. 고기, 양상추, 토마토, 양파, 베이컨, 치즈로 만든 버거계의 캐딜락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면 찾아가보길. pjclarkes.com

▶미드타운이스트: 915 3rd Ave (55스트릿)

▶링컨센터: 44 W 63rd St

버거헤븐(Burger Heaven)

7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버거헤븐은 다이너 스타일의 레스토랑이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햄버거를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클래식 버거를 비롯해 피자버거, 베지(veggie) 버거, 터키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놓고 있다. 살짝 새콤한 특제 소스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 *버거는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선택이다.

▶미드타운이스트: 804 Lexington Ave (62스트릿), 9 E 53rd St (5~매디슨애브뉴 사이)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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