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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고별사하는 발레딕토리언 '흔들'

폐지하거나 복수 선정 의미 퇴색

고교 졸업식에서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고별사를 하는 영예의 '발레딕토리언'(Valedictorian)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당연히 1명이어야 하는 발레딕토리언이 없어지거나 셀 수 없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롱비치 폴리테크고교에서는 무려 30명이나 나왔다.

스트레이트 A를 받은 30명 전원에게 줬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와싱턴-리 고교에서는 전체 졸업생 457명중에서 117명에게 발레딕토리언을 줬다.

영광스런 칭호인데 희소성이 떨어져 자신이 선정되고도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노스힐스 고교는 지난 2009년 이래 단 한명도 발레딕토리언으로 선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 고교에서 대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최우등 졸업' 간판을 얻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없다며 발레딕토리언을 없애버렸다.

발레딕토리언은 그동안 고별사 이외에도 대입사정에서 가산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폐지의 여파는 엉뚱하게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튀었다. 지원자가 발레딕토리언이라고 썼지만 1등인지 100등인지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발레딕토리언을 폐지한 노스힐스고교의 패트릭 매너리노 교장은 입장은 확고하다. 그는 "교육은 게임이 아니다. 누가 이기고 지고를 따져서는 안된다"며 "고교졸업장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사실 롱비치 폴리테크 고교 발레딕토리언 30명중 일부는 AP과목으로 가중치 '스트레이트A'를 만들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선정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AP와 IB를 수강하면 만점이 5.0이어서 GPA가 올라간다. 117명이 배출된 워싱턴-리 고교는 가중치(weighted) GPA를 선정기준으로 사용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다른 방법 하나가 바로 학교 수업 대신 인근 대학에서 수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매우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다. 자기 학교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으면서 나중에 높은 GPA를 받는게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또한 졸업생 입장에서도 이렇게 여러명이 발레딕토리언이 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특히 한명일때 영예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전국대학상담가협회(NACAC)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2013년 352개의 대학이 클래스 랭크를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 지난 1993년 42%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발렉디토리언(Valedictorian)=고교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를 하는 '최우등 수석 졸업생'을 뜻한다. 가장 뛰어난 성적 즉, 최우등 졸업생 한명이고 2등을 살루터토리언(salutatorian)으로 선정한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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