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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톰 크루즈 "불가능이란 없다!"

미션 임파서블5: 로그 네이션(Mission Impossible 5: Rogue Nation)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 제레미 레너, 레베카 퍼거슨 등
장르: 액션
등급: PG-13


과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쫄깃하고 짜릿하고 호쾌하다. 이젠 그 유명한 테마곡의 주제 멜로디가 울릴 때마다 몸이 먼저 반응해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정도다. 이던 헌트 요원(톰 크루즈)은 거의 불사조 수준이다. '뭘 더 보여줄 수 있겠어' 하는 의구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다.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 그의 액션은 '잊고 있었나 본데, 나 톰 크루즈야'라고 온몸으로 웅변하는 듯하다. 도대체 그 한계가 어디일지 궁금해질 정도다. 역시, 믿고 보는 톰 크루즈다.

1편부터 4편까지 회가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한 적, 상상을 초월하는 임무와 마주해야만 했던 이던 헌트는 이번 '미션 임파서블 5: 로그 네이션(Mission Impossible 5: Rogue Nation)'에서도 절대절명의 위기와 맞닥뜨린다. 존재 여부 조차 비밀에 쌓여 있는 극강의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에게 납치돼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가 속한 첩보 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는 CIA의 견제를 받아 해체되고 만다. 헌트 요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일자(레베카 퍼거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졸지에 CIA에게마저 쫓기는 신세가 돼 버린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이던 헌트가 아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디케이트'의 뒤를 파헤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헌트 요원은, IMF 동료인 벤지(사이먼 페그), 브랜트(제레미 레너)와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간다. 아군인지 적인지 알 수 없는 일자와의 아슬아슬한 밀당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이다.

1~4편에서도 그랬듯, '미션 임파서블5:로그 네이션'의 가장 큰 재미는 쉴 새 없이 이던 헌트 요원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데서 온다. 이번엔 특히나 예열도 생략한채 처음부터 끝까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양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곧장 고난도 액션이 튀어 나온다. 예고편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던 비행기 위 고공 액션이다. 초고속으로 이륙하는 비행기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문 열어!'를 외치는 헌트 요원의 절규는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호흡상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교차시킬만도 하지만, 이번만은 어림도 없다. 하나가 끝나면, 바로 다음 상황이 시작된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벌이는 육탄전, 모로코 거리를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며 벌이는 스피드전, 블랙홀처럼 위협적인 물살이 밀어닥치는 육중한 수조 안에서 3분간 숨을 참은 채 펼치는 수중 작전 등이 좀처럼 숨 쉴 틈도 없이 몰아 친다. 헌트 요원과 그를 연기하는 톰 크루즈에겐 목숨을 건 혈투에 생고생이겠지만, 관객에겐 말그대로 '꿀재미'다.

게다가 영화는 첩보물이 가져야 할 치열한 두뇌 싸움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재미마저 살뜰히 챙겨냈다. 압도적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만으로 승부하는 다른 블록버스터들과의 뚜렷한 차별화를 이룬 지점이다. 이는 순전히 각본에 연출까지 해낸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공이다. 데뷔작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부터 보여줬던 치밀하고 역동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최근들어 '잭 리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의 작품을 연이어 함께 하며 톰 크루즈와 쌓은 단단한 파트너십도 여기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주인공인 일자의 캐릭터는 역대 최강이다. 미모만으로 남자들을 홀리는 스파이물 속 전형적 여성의 역할에서 보란듯이 탈피했다. 오히려 위기에 빠진 이던 헌트를 도와줬다가 돌연 뒷통수 치기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그 정체를 의심하게 만들어,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열쇠 역할을 해낸다. 액션도 끝내준다. 총, 칼, 최첨단 컴퓨터까지 무엇이 주어지건 최대치를 뽑아내 보여준다. 모터사이클 추격전이나 적들과 맨 손으로 육탄전을 벌이는 부분에선 오히려 톰 크루즈를 압도하는 느낌마저 든다.

20세기 최고의 스파이와 첩보물이 제임스 본드와 '007' 시리즈였다면, 21세기는 단연 이던 헌트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시대라 할 만 하다. 매년 수십편씩 쏟아져 나오는 액션 블록버스터 속편들로 인해 대중들이 피로감마저 느끼고 있는 요즘 시대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더불어 빨리 다음 편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들게 하는 흔치 않은 브랜드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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