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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씨 아들 가업 인수 용기

"수백가지의 감정들이 있지만 어떤 감정인지 하나하나 쓸 수는 없다. 그 감정들은 매일 다르게 나타나며 어떨 때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지난 12월 복면 무장강도에 살해당했던 한인 리커업주 양재웅씨의 아들 빌리 양(28)씨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이다.

LA 타임스는 아버지의 리커 스토어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빌리의 이야기를 '아버지의 유산은 사랑의 노동'(Father's legacy is labor of love)라는 제목으로 12일자 캘리포니아 섹션 1면 톱기사로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은 "많은 이민자들의 아버지처럼 양씨는 아들이 리커를 운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빌리는 아버지처럼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리커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아내는 중립적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으며 매일 몇시간씩 아들을 돕기 위해 가게에 나오는 어머니는 "가게를 팔자"고 주장하지만 아들은 이에 반대 가게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80년대 초반 이민 온 양씨는 둘째 아들인 빌리의 대학 졸업 후 진로 때문에 다툼도 잦아 심할 때는 2년동안 아들과 말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돈도 돈이지만 아버지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놓은 것을 판다는게 내키지 않는다. 아버지의 환갑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기로 했는데 사건을 당해 마음이 더 아프기도 했다.

주류 기업체의 마케팅 직종에 종사하던 빌리는 "쉽지는 않다"며 "아버지는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놨으며 나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의 리커는 베벌리힐스와 웨스트 할리우드 교차점에 있는 만큼 좋은 손님들도 많다. 이들을 위해 더 좋은 와인이나 수입 초콜릿 등을 추가로 갖다놓기도 했다.

어머니의 주장으로 설치된 강화유리벽 뒤에서 빌리는 포테이토 칩 콜라 우유 위스키 로토티켓 등 수많은 물건들을 건네주고 돈을 받는다.

"지금은 이 가게가 내 생활의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빌리는 말하고 있다.

한편 빌리는 지난 LA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제임스 한 후보의 지지 연설에 나서 범죄퇴치 노력을 보여준 제임스 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 지역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백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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