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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하나' 통합 급물살…한인은행권도 술렁

9월 새로 출범…이르면 내년 중 브랜치 설립
"해외수익 비중 18%에서 40%로" 야심찬 계획
신한·우리은행 외 한인 은행과도 뜨거운 경쟁

통합을 진행중인 한국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주 처음으로 'KEB하나은행' 간판을 내건 가운데 미주지역 한인은행가도 술렁이고 있다.

지난 13일, 양측 노조가 통합은행명을 KEB하나은행으로 정하는 등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외환과 하나의 미국 법인 통합 및 지점 재오픈 작업 역시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은행 간 치열한 경쟁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회장 김정태)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의 LA지점 설립은 이르면 내년 중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과 맞물려 연방준비은행(FRB)의 조기 승인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뉴욕지점과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외환은행의 통합법인 3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영업 강화 명목으로 외환은행에 'LA 및 애틀랜타 지점 설립 추진단' 설립을 지시했으며 미시간대 MBA 출신인 이현주 부행장이 단장자리에 올랐다. 론스타 대주주 시절 폐쇄된 미주 영업망을 재건한다는 게 추진단 목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남가주 지점을 다시 여는 것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현 상황에서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이번 통합으로 인해 그 계획이 앞당겨 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후 글로벌 금융기관을 표방하며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수익 비중을 기존의 18%에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이미 밝힌 상태다.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우선이겠지만 미주지역 공략 역시 기대되는 이유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형보다 신뢰가 앞서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며 "하나은행의 국제적인 PB 역량과 외환은행의 외국환업무 역량, 하나대투증권의 투자금융(IB)을 결합해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 40%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미주지역 영업망 확대는 한인은행 간 치열한 경쟁의 신호탄과 같다. 오는 9월 1일 공식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은 자산 약 2500억 달러의 거대은행이다. 자산 기준으로 한국최대 규모다.

KEB하나은행이 미주 한인사회에 지점을 재오픈하게 되면 신한은행아메리카와 우리아메리카은행의 3파전은 불 보듯 뻔하고 BBCN, 윌셔, 한미 등 다른 한인 은행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통합 과정과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우선, 한인들이 몰려있는 서부지역 지점 설립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본다. 차근차근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너무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기존 은행간 인수합병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는 피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구조에서는 규모가 작은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어진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것이 살 길이다. 사상 유례없는 한인은행 간 인수합병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고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쟁이 심할수록 고객 서비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사라 김(33)씨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은행에서 내놓는 상품과 이자율을 좀 더 꼼꼼히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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